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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을 배려하는 미국 사람들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6 15:55

W씨 부부는 한날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서 온두라스에서 온 한 엄마가 몸수색을 당하고 구속되는 장면에서 두살 짜리 여자 아이가 우는 걸 보았다. 이 부부는 아이가 불쌍해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페이스북에서 ‘모녀재회 후원금’을 모금하기 시작했다. 6월16일에 시작해 1500달러만 모금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주일 만에 2000만 달러가 들어왔다. 그 돈을 비영리단체 ‘레이시스’(RAICES)에 기부해 이산가족 재결합을 돕기로 했다. 미국엔 이렇게 난민을 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RAICES는 ‘Refugee and Immigrant Center for Education and Legal Services’의 약자로 난민과 이민자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다. 텍사스에 있는 이 단체는 요즘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와 분산된 가족을 구제하는 일을 시작했다. W씨 부부가 기부한 2000만 달러를 수감된 부모들을 석방하도록 보석금에 쓰겠다고 한다. 1인당 보석금이 보통 5000달러 내지 1만 달러이니 이 돈이면 2500명에 대한 보석금을 낼수 있다고 한다. 미국엔 이렇게 난민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단체도 있다.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와 구속돼 자녀들과 생이별을 당하게된 부모들이 빨리 풀려나 자녀들과 다시 만나게 해주겠다고 애쓴다. 5세미만 아이들 반수는 7월10일까지 부모와 다시 만나게 됐지만 나머지는 아직 언제 부모와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른다. 보석금을 지불함으로써 부모들이 곧 풀려나길 바란다.

RAICES는 변호사 50명을 포함한 직원 130명으로 구성된 단체로 불법 이민자들에게 무료상담도 해주고, 망명신청자에게 변호인 봉사도 해주고, 범죄 피해자나 추방될 우려가 있는 텍사스 주민들에게 법률상담도 제공한다. 요즘에는 말썽이 된 불법이민자 이산가족 재결합에 주력하고 있다. 6월1일 이후 텍사스의 맥앨렌 법정에서 이산가족184명의 명단을 입수하고, 지난 달엔 무료전화 ‘1-800-378-266’을 설치해 무료상담에도 응해주고, 억류된 가족들의 연락도 해주고, 이산가족 재결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관용 이민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불법입국자 가족을 격리시키자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행정부를 걸고 소송을 제기했다. 그 결과 캘리포니아 남부지구 연방법원 데이나 새브로 판사가 지난 6월27일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5세미만 아이들은 14일 이내에, 나머지 아이들은 30일 이내에 부모와 다시 결합시키라고 판결했다. 부모가 아이들을 떼어놓고 가겠다고 동의하지 않는 한 아이들을 떼어놓고 부모만 추방하지 못하게 명령했다. 격리후 10일 이내에 부모와 자녀들이 전화로 통화하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이 모두 난민을 배려하는 판결이다.

엘살바도르에서 갱단을 피해 나온 29세 남자 M씨는 텍사스 구치소에서 43일을 지냈다. 자기 아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CNN기자에게 하소연했다. 아들이 어디에 있는지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이 말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아들 제로미는 이번 금요일에 다섯살이 된다고 했다. CNN보도에 의하면 미시건 ICE에 수용된 5세미만 아이들 8명 가운데 3명은 부모를 만나게 되고, 1명은 부모가 이미 추방되었고, 나머지 4명은 부모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미 전역에서 5세미만 아이들 부모 12명이 이미 추방되었다고 한다. 실제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거라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관용 이민정책을 써도 ACLU나 RAICES같은 단체가 나서 미국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지켜준다. 미국 시민이 아닌 밀입국자나 망명을 선언하고 보호를 요청하는 난민도 도와준다.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법정투쟁으로 난민의 법적 권익을 찾아준다. 미국엔 W씨 부부처럼 난민을 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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