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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우정은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7 14:27


우정(Friendship)은 친구간의 신뢰와 의지에 대한 감정을 말한다. 단순히 만나서 대화와 즐거움을 나누는 일반적 차원을 넘어 건강한 인간사회를 형성하게 하는 일을 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위에서 말한 대로 상호 이해하고, 믿어주고, 그리고 의지하려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사회에서 서로 믿어주고 이해하려는 마음의 층이 두텁고 강할 수록 그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우정은 친근한 감정 나누기만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 철학자들은 우정을 논리적으로 이해하여 그 가치를 철학화 하였다. 소크라테스나 플라톤도 그 많은 철학적 주제들 가운데서도 우정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였고, 특히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정을 집중적으로 그의 관심의 대상으로 다루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할 것도 없고, 그의 아들(Nichomacus)도 아버지를 따라 우정중심의 윤리 연구에 집중해서, 요즈음 말로 말하면 한 “학회(니코마키안 윤리)” 를 형성하기도 했다.

미국의 명문대학교 도서관이나 책방에 들러보면 이들이 쓴 글이나 논문, 특히 그들의 우정에 대해 쓴 책들이 벽 한면을 채울만큼 꽂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정을 그저 지나가는 인간관계로서만 이해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들은 우정을 물질이든, 권력이든, 사상이든, 이 세상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삶을 이해하는 근본으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들 철학자들의 우정에 대한 몇몇 에피소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예를 들면, 소크라테스가 젊은 이들을 이상한 교설로 선동하였다는 죄목으로 사형언도를 받아 감옥에 갇혀 있는데, 그의 친구 크리톤이 돈을, 즉 석방을 위한 몸값을 가지고 와 소크라테스를 탈옥하게 하려 했다. 친구를 죽음에서 구하고자 돈을 한보따리 들고 와 간수들을 매수하여 친구를 죽음에서 살려내고자 하는 우정을 발휘한 것이다.

또 플라톤 역시 그가 젊은 시절 시칠리아를 여행 중 납치되었는데, 이것을 안 친구들이 돈을 모아 몸값을 지불하고 플라톤을 살려 냈다는 이야기도 있다. 당시 납치된 자들은 해적선 같은 노예선으로 팔려가 그곳에서 죽게 되었으며, 죽으면 바다에 그냥 내어던저져 상어나 다른 고기들의 밥이 되는 운명을 격었다. 우정은 그만 큼 돈이나, 권력이나 어떤 삶의 환경적 차원을 넘는 인간미, 또는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어느 사람이 진정한 친구인지 아닌지를 알려면 이권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지를 알아보면 된다.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의 친구들 처럼 친구를 살리기 위해 자신들의 돈을 아낌없이 쓸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진정한 친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권이나 돈을 먼저 찾고 내세우고 주장하면 우정은 없는 그저 아는 사이의 인간관계 뿐이라 할 수 있다. 상대를 우선 고려하거나 배려하려는 의지가 없는 곳에는 갈등, 고소, 고발 같은 비생산적 현상들이 벌어져 인간 기본관계를 흐트러지게 하니 사회가 시끄러워 지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라는 말씀이 있는데, 우정 역시 같은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 하지만, 사랑은 온전히 한쪽이 희생적으로 짐을 지는 형상이나, 우정은 짐을 함께 나누어 지고 가는 형상이다. 어쨋든, 우정은 친구사이에 곤란함을 만들지 않고, 자신이 어렵더라도 친구의 입장을 먼저 이해하고 편하게 해주는 그런 마음의 자세를 갖게 한다. 사회 구성원이 모두 그런 정신으로 형성되어 있을 때 인간이나 사회는 건강해 질 수 있다. 그런 입장에서 우정은 공공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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