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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수 칼럼] 신병기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7 14:27

미국의 제일 인기 있는 여름 스포츠인 메이저리그 야구가 이제 후반전에 돌입했다. 지난주에 있었던 아메리칸, 내셔널 두 리그에서 뽑힌 최우수 선수의 대결인 올스타전이 끝났으니 이제부터 시즌이 끝나는 10월까지는 후반전이다. 미국 여러 도시와 캐나다 토론토에 근거를 둔 메이저리그 30개 팀이 각각 앞으로 남은 절반쯤의 게임을 통해 플레이오프 팀과 올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결정하게 된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팀 간에 경쟁력을 높이고 관중의 흥미를 한층 돋우기 위해서 7월 말까지는 팀들 서로 간에 선수 거래가 허용된다. 두 리그 각 지구의 상위 팀들은 하위 팀들의 성적 좋은 선수를 얻어서 경쟁력을 높이려고 하게 된다. 현재로선 앞선 팀에 너무 뒤져서 후반기에 그들을 따라잡거나 플레이오프에 나갈 가망이 없는 하위 팀들은 자기 팀의 실적 좋은 선수를 내놓고 상위 팀들과 흥정을 한다. 전반기 동안 뛰어난 성적을 보인 타자, 선발 또는 구원 투수들이 주로 거래 대상이다. 성적 좋은 기성 선수들을 주는 대가로 하위 팀들은 상위 팀의 산하 마이너리그의 미래 유망주를 요구하는 것이 보통이다.

금년 메이저리그 시장의 최고 대어(大魚)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유격수 매니 마차도(Manny Machado)다. 그는 내야수로는 흔치 않은 홈런타자이고 2012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올스타팀에 네 번이나 뽑힌 26살의 젊은 선수다. 여러 팀이 마차도를 얻으려고 애썼지만, 행운은 LA 다저스가 잡았다. 물론 다저스는 마차도의 몸값으로 자기 팀의 젊은 유망주들을 내놔야 했다. 20살이 갓 넘은 다저스의 마이너리그 미래 유망주 다섯 명을 오리올스에 주었다. 올 야구 시즌이 끝나면 마차도는 자유 계약 선수(free agent)가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LA 다저스가 마차도를 얻기 위해 지급한 대가는 엄청나다.

다저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서 반게임 차로 수위를 달리고 있지만, ‘신병기’ 마차도의 가세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내셔널리그 우승이 예상되고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에 나갈 확률이 높아졌다. LA 레이커스가 농구 황제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를 낚고 나서 두 주일 만에 벌어진 일이니 로스앤젤레스에는 겹경사가 난 것이다. 다저스와 라이벌 관계에 있는 시카고 컵스의 팬인 내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소식이지만.
내가 어려서 시골 살 때 동네 같은 또래들과 딱지치기라는 놀이를 자주 했다. 종이로 접어서 만든 딱지를 땅에 놓고, 다른 딱지로 쳐서 뒤집히면 그 딱지를 먹는 놀이인데 요새는 보기 어렵고 ‘한국의 전통놀이’를 인터넷 검색하면 나올지 모른다. 한번은 이웃 동네에서 우리 동네에 있는 자기 친척 집에 다니러 온 아이가 우리가 딱지치기하는데 끼어들었다. 그가 갖고 나타난 딱지는 빨강, 노랑 색종이로 접은 것이 우리 것과는 달랐다. 조금 크기도 하고 고급스럽고 멋져 보여 그에게 시합을 걸었다. 그런데 웬걸, 치는 족족 나는 딱지를 잃었다. 다른 애들이 겨뤄봐도 결과는 마찬가지로 아무도 그를 이기지 못했다.

그날 딱지치기 파장머리에 나는 그에게 내 딱지 5개를 주고 그의 색종이 딱지 하나를 얻었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우리 동네 아이들만이 모여 딱지를 칠 때 내 ‘신병기’ 색종이 딱지를 출전시켰다. 그런데 허망하게도 딱지를 친지 단 두 번 만에 그 비장의 무기를 잃고 말았다. 무척 억울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 딱지를 내게서 딴 애가 좋아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신병기도 쓰기 나름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내게 일깨워 준 조그만 사건이다.

7월 말이 코앞이니 며칠 후면 메이저리그 선수 거래도 마감이다. 마차도를 위시해서 새 둥지를 찾은 ‘신병기’들의 활약을 주목해 볼 일이다. 시카고 컵스에서도 새 병기를 추가했다는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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