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타운 설맞이 표정…설빔 차려입고 세뱃돈에 함박웃음
미국교회에선 전통 부채춤 공연도
애틀랜타 한인타운이 큰 사건·사고 없이 비교적 평온한 가운데 음력 설을 맞이했다.
모처럼 맑게 갠 하늘에 화씨 60도를 웃도는 포근한 날씨 속에서 애틀랜타 한인타운 곳곳에선 정겹게 향수를 달래고 정을 나누는 모습들이 포착됐다.
한국학교(교장 송미령)는 2일 오전 루이스 래드로프 중학교 교내식당에서 한국 고유의 명절 설을 알리는 잔치를 개최했다.
색동 한복을 차려입은 학생들은 반별로 나란히 줄지어 무대로 올라왔고, 이국자 한국학교 이사장, 김영준 애틀랜타 총영사, 나상호 노인회장 등에게 가지런히 두 손을 모으고 세배를 올렸다.
선생님을 따라 하며 세배한 어린이들에게 어른들은 한국 돈 1000원짜리를 건네며 ‘공부 열심히 하라’, ‘부모님 말씀 잘 들어라’라는 등의 덕담을 건넸다.
학부모회 관계자들은 정성스럽게 끓인 떡국을 아이들에게 배식했다.
송미령 교장은 “웃어른을 공경하는 한민족의 예법과 문화를 가르치고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함양하기 위해 해마다 설 잔치를 열고 있다”며 “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서로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교회에서도 음력 설을 쇠는 아시안들을 위한 특별 행사가 개최됐다.
다민족 교회인 둘루스 제일침례교회(담임 마크 헌 목사)는 3일 목회자들이 각 민족의 전통의상을 입고 예배를 진행했다.
또 교인들은 다민족·다인종 어린이들에게 한자로 ‘복’ 자가 새겨진 복주머니에 세뱃돈을 담아 건넸다.
이어진 무대에선 미국인들이 주축이 된 공연팀이 전통 부채춤의 아름다움을 선보여 교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모든 교인들이 볶음밥과 잡채, 김치 등 한국식 백반으로 점심식사하며 교분을 나눴다.
이밖에 한인들은 가정집에서 차례를 지내거나 예배하고 떡국을 나눠 먹으며 고국을 찾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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