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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호 역사칼럼] 큰 바위 얼굴의 대통령들



한국의 교과서에 ‘큰 바위 얼굴’이라는 작품이 소개되었던 적이 있었다.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이라는 미국 작가가 쓴 소설이다. 주인공이 사는 동네에 커다란 바위산이 있는데, 그 바위산 모습이 훌륭한 사람의 형상과 비슷하여 마을 사람들은 그 바위산을 큰 바위 얼굴이라고 불렀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언젠가는 큰 바위 얼굴을 닮은 훌륭한 사람이 그 마을에 생길 것이라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었다. 주인공은 그 큰 바위 얼굴과 닮고 훌륭한 사람을 찾아 일생 내내 노력하는 과정이 이 소설 작품 전체에 묘사되어 있다. 결국 그 소설의 주인공이 바로 훌륭한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이라는 것을 넌지시 암시하면서 소설을 끝을 맺는다.
그 큰 바위 얼굴에서 영감을 얻었는지는 몰라도 사우스 다코타(South Dakota) 주에는 훌륭한 대통령들의 얼굴이 바위산에 새겨져 있다.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 네 명의 대통령이 그 주인공들이다. 1927년부터 1941년까지 14년이란 긴 시간에 걸쳐 조각했다. 누가 이 대통령들을 선별했는지는 몰라도 대개의 미국인은 이 네 명의 대통령이 현대의 미국을 이루는데 훌륭하게 이바지하였다고 대체로 수긍하는 것 같다. 이 조각을 만들 당시까지 있었던 훌륭한 대통령을 골랐으므로 그 후에 있었던 더 훌륭한 대통령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 아쉽긴 하다. 만일 그 이후에도 훌륭한 대통령이 있었다면 말이다.
우리가 모두 잘 알다시피 워싱턴 대통령은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고 나서 대통령 제도하는 정치제도가 정해진 이후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한 번 연임해 8년간 미국을 통치한 대통령이다. 주위에서 종신으로 대통령직을 맡아 달라고 했지만, 나쁜 선례를 남기면 안 된다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사양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 미국 독립 전쟁의 총사령관을 맡아 미국의 독립을 이루는 데 크게 공헌했다. 독립이 이루어지고 나서 그는 고향의 농장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었으나, 주위의 권유로 대통령직을 맡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만큼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나 일단 대통령직을 맡은 이후에는 훌륭히 직무를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연방정부를 중시하는 측과 주 정부를 중시하는 측이 서로 대립하던 것을 잘 융화시켜 이끈 것으로 높이 평가된다.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은 3대 대통령으로 재임하였으며, 단돈 1500만 달러의 돈으로 미국의 영토를 두 배로 늘린 업적으로 유명하다. 물론 대통령 되기 전에 독립선언문의 초안을 쓴 장본인으로도 명성을 날렸다. 노예로 있던 여인을 첩으로 두고 그 사이에 자녀까지 둔 것으로 불명예스러운 면을 보이기는 했지만. 대체로 모든 사람이 업적을 이룬 대통령이라고 인정한다.
세 번째로 이 바위산에 새겨진 인물 링컨 대통령은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인물이다. 미국이 두 동강 날 뻔했던 남북전쟁을 북부의 승리로 이끌고 노예 해방을 단행함으로써 미국인 인도주의적인 길로 나아가는데 업적을 남긴 대통령이다. 미국이 이때 분열되었더라면 지금의 미국은 유럽과 같이 여러 나라로 쪼개져 있었을 것이다.
큰 바위 얼굴에 그려진 네 번째의 인물은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이다. 이 대통령은 30년 후에 나타난 프랭클린 루스벨트 35대 대통령의 5촌 아저씨뻘 되는 인물이다. 한 가문에서 두 대통령이 나타난 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대기업의 횡포를 막기 위해 독점방지법을 만들어 끝까지 밀어붙인 인물로 유명하다. 그 이외에 전국 수많은 국립공원을 만들어 자연보호에 앞장선 것으로도 유명하다. 뉴욕 주지사 시절에 대기업을 단속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대기업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들은 루스벨트 대통령의 전임자인 매킨리 대통령에 압력을 넣어 루스벨트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것을 부탁했다. 미국에서 부통령의 위치에서는 정치적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활용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도끼로 자기 발등을 찍고 말았다. 왜냐하면 매킨리 대통령이 재임한 지 한 달 만에 암살되어 사망하는 바람에 루스벨트가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직을 맡은 결국 대기업의 횡포를 막기 위해 독점 금지법을 만들어 대기업 독점을 없애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상 네 명의 대통령들 처럼 훌륭한 대통령이 앞으로도 많이 나타나 미국이 더욱 부강해지고 온 국민이 그 혜택을 고르게 나누어 갖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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