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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배 탄 대한항공·델타

태평양 노선 공동 운영
한인들, 좌석·미국내 노선 선택권 넓어져

대한항공이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을 합작 형태로 운항한다. 두 회사가 태평양 노선에 한해 수익·비용을 함께 나누는 등 사실상 한 항공사처럼 운영한다. ‘두 회사가 결혼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인천호텔에서 두 회사가 태평양 노선에서 조인트벤처(합작사)를 운영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항공업계에서 조인트벤처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협업이다. 항공사 협업 단계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가장 낮은 단계의 협력은 공동운항(code share·코드쉐어)이다. 각 항공사가 별개로 운항하는 노선에서, 항공기 좌석 일부를 상대방 항공사에게 위탁 판매하는 개념이다.

이보다 진일보한 협력 방식이 항공 동맹(얼라이언스)이다. 항공 동맹은 항공기 좌석 위탁 판매는 물론 동맹 항공사끼리 각 사가 보유한 마일리지·라운지·체크인카운터 등 유·무형 자산을 일부 공유한다. 세계 3대 항공 동맹은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 ▶원월드다. 이중 대한항공·델타항공은 다른 18개 항공사와 함께 스카이팀 회원사다.



이번에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체결한 조인트 벤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각 항공사가 마치 하나의 기업처럼 공동으로 영업하고, 수익·비용까지 공유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협업이다. 전일본공수(ANA)-유나이티드항공, 에어차이나-에어뉴질랜드, 남방항공-에어프랑스 등이 미주·유럽 노선에서 조인트벤처 형태로 협력 중이다.
다른 업계와 달리 항공업계의 조인트 벤처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지 않는다. 특정 노선에서는 통합법인처럼 사실상 동일한 항공사 형태로 운항한다. 대한항공이 태평양 노선에서만큼은 델타항공과 하나의 기업이 된 셈이다.

일단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손해볼 게 없는 장사다. 델타항공은 88개국 247개 도시를 잇는 세계 1위 항공사다. 항공기 보유대수(약 800대)나 연간 여객수송명수(1억4000만명·국제항공운송협회 2015년 정기선 여객수 기준)를 기준으로 봐도 세계 최대다. 대한항공은 46개국 132개 도시에 취항 중이다.

델타항공 입장에선 태평양 노선을 강화하기 위해 MOU를 체결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이 동북아에서 가장 많이 취항하는 나리타공항은 ‘원월드’ 동맹 소속인 일본항공의 거점공항이다. ‘스카이팀’ 소속인 델타항공입장에선 동북아 취항을 늘리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대한항공과 협력하기로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 승객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커진다. 길게는 1년가량 걸리는 협상을 통해 두 회사가 본계약을 체결하면 델타항공이 아시아-미주에서 운항하는 항공권을 대한항공과 똑같이 예약하거나 이용할 수 있다.

또 양사의 노선을 공유하기 때문에 스케줄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현재 기준 양사는 미국 250여 개 도시와 아시아 80여 개 도시에 취항 중이다. 미국 국적기인 델타항공의 미국 국내 연결편 항공기(interline)를 마치 대한항공 비행기처럼 이용할 수 있어 환승 시간이 줄어들 공산이 크다. 이용 가능한 비행기 편수가 많아지는 만큼 다양한 가격대의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항공기판 ‘미주노선 대형마트’가 생기는 셈이다.

대한항공 애틀랜타 지점의 이승혁 지점장은 “향후 조인트벤처가 실행되면 공동운항이 확대되고 스케줄 편의성이 증대될 것”이라며 “아울러 마일리지 제휴도 확대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희철·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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