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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날 문닫는 기업’ 칙필레 창업자 ‘트루엣 캐시’ 별세

권순우 기자
권순우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4/09/08 15:12

1946년 출범, 40개주 1800개 매장 운영
‘동성결혼 반대’로 불매운동 당하기도

“기독교인의 삶을 지켜나가면서 좋은 기업을 일구는 것은 서로 통하는 것입니다.”
조지아에 기반을 둔 치킨 프랜차이즈 식당 ‘칙필레’(Chick-fil-A)의 창업자 S. 트루엣 캐시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조지아 기업인으로서 모두에게서 존경받던 그가 8일 새벽 1시 35분 별세했다. 향년 93세.

애틀랜타 저널(AJC)은 8일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기업 경영’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캐시 회장의 생애를 집중 조명했다.

그는 보험 외판원이었던 아버지를 둔 가난한 가정에서 7남매 중 6번째로 태어났다. 그는 8세 때부터 야드에서 콜라를 판매하는 등 소일거리로 일찌감치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음료수 판매가 감소하는 겨울에는 매거진을 팔면서 사업 수완을 익혔다. 2차 세계대전 참전 후 집으로 돌아온 그는 형제들과 함께 1946년 포드 공장 인근 하퍼빌에 있는 드워프하우스(Dwarf House)의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뼈 없는 치킨 샌드위치를 개발했고, 이 식당은 칙필레의 전신이 됐다. 이후 1986년 노스 드루이드 힐스 로드 선상의 뉴팽글드 쇼핑센터 안에 식당을 열었다.

이를 기점으로 성장을 거듭한 끝에 현재 40개 주에서 18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한 미국 최대의 치킨 프랜차이즈로 우뚝 섰다.

‘칙필레’는 전형적인 기독교 기업으로 손꼽힌다. 독실한 크리스찬이었던 캐시 회장은 설립 초기부터 일요일에 매장 문을 열지 않는 등 성경적 가르침에 입각한 경영원칙을 고수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일요일에 교회를 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기업공개를 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성경적 경영을 고수하면서, 수익의 일정부분을 빈곤층과 학생,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되돌려주는 경영철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업공개가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영원칙을 바탕으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이 원칙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캐시 회장의 뒤를 이은 아들 댄 캐시 회장은 지난해 동성결혼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고,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보이콧을 벌이면서 칙필레 불매운동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업은 지난해 매출 50억달러를 기록, 경쟁업체인 KFC를 뛰어넘었다.

특히 칙필레는 100대 1의 경쟁률을 이겨내야만 입사할 수 있는 ‘일하기 가장 좋은 기업’으로도 손꼽힌다. 직원 채용시 12번 이상의 인터뷰를 통해 결혼, 교회활동, 지역 사회봉사 등 꼼꼼한 검증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별세에 친구였던 지미카터 전 대통령도 애도를 표했다. 그는 AJC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삶의 모든 부문에는 기독교인의 신념이 고스란히 스며있었고, 그의 삶은 수많은 이들에게 축복이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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