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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통일로 함께 가는 길

안민석 의원 시카고 강연, 호응 속 개최...보수단체 반대 시위

보수 단체 ‘애국 포럼’ 회원들의 반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민석 의원(왼쪽)이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보수 단체 ‘애국 포럼’ 회원들의 반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민석 의원(왼쪽)이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안민석 국회의원(4선•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 초청 토크 콘서트가 13일 오후 4시 윌링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카고 지역협의회, 한인회, 이북오도민회연합회,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등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강연회는 큰 호응 속에 진행됐다. 그러나 보수단체 '애국 포럼' 회원들의 반발 시위로 인해 예정시간 보다 약 40분 늦게 시작되는 등 해프닝도 있었다.

‘평화로 가는 길’이란 타이틀이 붙은 이날 강연회에서 안 의원은 작년 방북 기간 중 촬영한 평양과 금강산, 북한 주민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약 1시간에 걸쳐 ‘평화와 ‘통일’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파헤친 주역, 안 의원은 작년 가을 3차례 북한을 방문한 사실을 전하며 "참여정부 시절 이후 10년 만에 다시 찾은 평양은 훨씬 개방적이고 자유로웠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특히 평양에 등장한 택시와 능동적인 주민들의 면모를 보면서 북한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고,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북미 회담이 열리고 북한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면 금강산 관광부터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작년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합의에 따라 2032년 하계 올림픽 남북한 공동 유치를 위한 활동도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 의원은 “평화를 원한다면 상대를 믿어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의 의지는 분명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세상의 변화는 꿈으로부터 시작된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우리 민족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꿈과 희망을 갖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을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미국 의회와의 네트워킹을 위해 시카고를 비롯한 미주 동포사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애국포럼 회원 20여명은 이날 강연회 시작 전부터 행사장 입구에서 피켓을 들고 반발 시위를 벌인데 이어 강연회장 안에서도 문재인 정부와 안 의원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경찰이 출동하고 이들 대부분이 강연회장을 떠난 후에야 행사가 시작됐다. 애국포럼 최무교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잘못된 탄핵의 주역"이라면서 "친북 정치인의 반국가적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평통 정종하 회장은 “4선 현역 의원을 직접 만나 북한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듣고 평통이 나아갈 방향 등을 살펴보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로 다른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은 자유지만, 가슴 아픈 한국 정치의 한 단면을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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