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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조던-피펜-듀런트 양복도 제가 만들었죠”

잉글랜드 양복점 한호섭(James Han) 사장

한국 소공동 일원에서 재단 일을 배우고 23세부터 양복점 비즈니스를 시작한 한호섭(62•사진) 사장.

당시 신라호텔에서 미국태권도협회 회장, 박차석 태권도 사범 등과 만나 맞춤양복을 만들어 주던 인연으로 1988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근처로 도미했다. 그 후 LA로 이주해 윌셔 길에서 재단사로 2년여를 보냈다.

그는 휴가 중 들렀던 시카고가 맘에 들어 한인이 많이 살던 로렌스 길 한복판에 있던 가게를 덜컥 계약했다. 1990년도의 일이다.

미국인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잉글랜드 양복점을 오픈했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길에 이태리 양복점이 들어섰다. 그는 “주요 타겟을 타인종 고객으로 했고 인근 양복점은 주로 한인들을 상대했기에 큰 충돌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는 NBA 불스의 인기가 좋은 시절이었다. 불스 구단의 임원 한 명이 손님으로 찾아와 맞춤 양복에 만족감을 표시한 후 선수들까지 자연스레 연결되면서 급기야는 불스 전속이 됐다.

그리고 선수들이 이적함에 따라 LA 레이커스, 샌 안토니오 스퍼스, 댈러스 매버릭스 선수들의 양복도 만들게 됐다. 물론 마이클 조던과 스카디 피펜 등도 고객 명단에 있었다. 오클라호마서 뛰던 케빈 듀런트, 인디애나 폴 죠지도 그의 고객이었다. 요즘엔 불스 바비 포피스가 온다. 이들 외에도 유대인 너싱홈이나 은행 등 대기업 소유주들도 자주 찾아온다고.

“최고급 원단을 사용해 수제품으로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양복을 만들고 있다”는 그는 “옷이란 끈끈한 인간관계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 제대로 정성 들여 만들었을 때 고객이 만족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0년대 초 현재의 링컨 길에 <제임스 한 비스포크 테일러> 샵을 오픈했다.

한 사장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일화들. NBA 선수가 경기 후 인터뷰 때 거의 양복을 입던 1990년대였다. 선수 한 명이 한 번에 365벌을 주문하면서 선금을 낸 적이 있다. 또 애틀랜타의 한 선수 집에 일주일간 머물면서 그의 양복이 걸린 옷장을 정리해 준 적이 있는데 옷걸이 구입에 든 비용만 6천 달러를 상회 했었다고.

“한마디로 일에 파묻혀 살아 온 것 같다”고 말하는 한 사장은 시카고 정착 후 꾸준히 고객들이 찾아와 주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정성껏 옷을 만들어 갈 것을 다짐했다.

그는 글렌뷰에서 부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외동딸은 다운타운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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