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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종 고객 입맛 잡아야 생존

한인 대상만드로는 매출 한계
대형체인에서 배울 점 있어

한국의 맛을 미국에 알려온 시카고 요식업체들이 고객다변화에 나서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기로에 서있다.

한인들만을 대상으로 해서는 시장의 한계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최근 식재료 가격 상승, 임금상승 등으로 원가는 오르고 있지만 그렇다고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부분 한식당은 가격을 낮춰서라도 손님 잡기에 나서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김희웅 미중서부한식세계화협의체(이하 한식세계화협, 우리마을 대표) 회장은 음식 값을 낮춰도 매출회복이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고기 무제한 가격을 26.50달러에서 19.50달러로 낮췄지만 고객들은 늘지 않는다"며 "들은 바로는 도심지에 있는 요식업들이 적자를 면치 못한다고 할 정도로 요식업 전체가 힘들어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미스터김치를 운영하는 브라이언 박 대표도 같은 의견을 냈다. 그는 "20년 전 소주가 15~16달러에 판매하던 것을 현재 9.90~11달러 선에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내 한식당도 대형 체인화 바람이 거세다. 이미 LA와 뉴욕에는 한국의 한식 체인점이 속속 진출. 한인 뿐 아니라 타인종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강호동 백정의 경우 LA다운타운에서 가장 잘 되는 고기집으로 알려져 있으며, 평일에도 1시간씩 줄을 서야 들어갈 정도로 인기다. 이곳 월평균 매출은 40만달러에 육박하며 LA 뿐 아니라 뉴욕에서도 자리 잡았으며 최근 시카고의 나일스에도 진출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한국 기반 대형체인식당은 매장운영, 자금관리, 홍보 마케팅을 분업화해 전문성을 높였다. 또한 한인 뿐만 아니라 타인종을 대상으로도 언론 홍보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덕분에 타인종 고객 유치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대형 체인식당의 시카고 시장 진출에 대해 현지 요식업자들은 환영하는 입장이다. 브라이언 박 대표는 오히려 대형 체인 음식점의 유입은 좋은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대형 체인을 보고 배울 점이 많다는 것. 그는 "기존 음식점들이 대형 체인 음식점의 음식, 서비스 제공 등의 장점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으며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시카고 요식업체들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전문성 부족을 꼽는다. 그리고 그로 인해 시장 확대가 한계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브라이언 박 대표는 요식업체에도 전문 경영인과 전문 서버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인식당들은 아직 고급 마케팅 부족,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서버 부족 등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는 "한 외국 손님에게 물어보니 새로운 음식을 먹고 싶어도 설명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서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성, 언어, 마케팅 등의 한계로 시카고의 각 지역별 한식당들은 대부분 한인 시장만을 두고 서로 경쟁하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일부 타인종에게 인기가 있는 한식당은 호황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알링턴하이츠의 인기 한식당 S의 업주는 "우리 식당의 경우 한인의 비중을 20~30%, 타인종 비율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부분 한식당이 힘들다고 하지만 우리는 10년째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시카고 한인 요식업계는 다인종 마케팅이 절실하다. 이와 관련 김희웅 회장은 한국한식재단에 소속된 한식세계화협을 오는 6월 20일에 발족한다. 한식세계화협회원들은 분기별로 요리, 서비스, 경영법 등을 교육받는다. 또한 한식세계화협은 구체적으로 장소와 시간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올해 안 테이스트 오브 코리안 푸드를 열어 다문화에 한식을 소개할 계획이다.


장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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