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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가야금 앙상블’ 이끄는 이선희씨

“시카고에 가야금 소리 울려야죠”

‘시카고 가야금 앙상블’이란 단체를 이끄는 이선희(사진·57)씨가 시카고에 발을 디딘 것은 2005년 6월이다. 한국 직장 동료였던 지인을 방문했다가 정착한 케이스다. 시카고 CLC(크리스챤 라이프 칼리지) 신학교를 4년간 주경야독 한 끝에 2010년 졸업장을 받았다.

현재 문화회관에서 가야금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가야금을 배웠다. 서울국악예술고와 이화여대 음대 국악과를 다니면서 가야금 병창(60명), 독주회를 갖고 서울시립관현악단과의 협연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1985년 결혼 이후 가야금은 그의 맘 속에서 완전 정리됐다.

“어느 날 다니던 다솜교회에서 가야금 연주 기회가 있었는데 인간문화재였던 성금연 선생의 자녀인 오레곤에서 온 국악인 지윤자씨를 만나면서 저의 탤런트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죠.”



가야금을 다시 잡은 그는 전주의 무형문화재 사람들을 통해 가야금을 구입, 새로운 길에 접어들었다. 가정방문을 통해 가르치기도 하고 집에서도 제자들을 티칭하면서 3년을 보냈다. 제자들은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다. 가야금 특유의 소리에 매료된 이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그는 매년 8월 네이퍼빌 모턴 아보레텀에서 열리는 아시안 페스티벌에 참가해 가야금을 연주한다. 장구를 곁들여 태평가, 진도아리랑, 한오백년, 밀양아리랑 등의 민요를 소개한다.

“타인종들이 가야금과 장구의 특이한 소리를 듣고 신기해 하기도 하고 웅얼웅얼 따라 부르기도 해요. 큰 무대보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 옆에 꾸민 무대가 편안합니다.” 그는 오는 8월 3일과 4일, 4년째 연주 일정을 잡아놓았다.

그는 얽매이는 스케쥴을 싫어한다. 자유롭게 시간이 나면 그 시간에 맞춰 교육을 한다.

3남 3녀의 막내인 그는 형제 중 유일하게 시카고에 산다. 그는 “특별한 명예나 돈이 되는 건 아니지만 평생 즐기면서 전수도 하는 이대로가 좋아요”라고 말한다.

하나뿐인 딸이 결혼해 사위와 함께 롤링메도우 집에 함께 살고 있다. 5세 손녀와 강아지 한 마리가 있다.

아이타스카 김대건 성당에 출석한다는 그는 가야금 이외에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2주에 한 권꼴로 읽는다.

소소한 삶의 여정을 들려주던 그는 “생각지도 못한 길을 열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죠. ‘주신 선물’을 통해 꾸준히 가야금을 타면서 소박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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