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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조용한 커뮤니티 후원자 이성배씨

“좋은 분들과 협력 통한 성취 보람”

결혼 후 1982년 봄 시카고로 온 이성배(사진•67)씨 부부. 부인 이광희씨의 부모님 초청 이민이었다. 오자마자 마운트 프로스펙트 아파트에 신혼 살림을 꾸렸다. 처가의 영향으로 알링턴하이츠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유명 뮤지션으로 활동하던 그는 이민 초기 파트타임으로 몬트로스, 디반, 피터슨 지역 업소에서 드럼을 치기도 했다. 1980년대 중반에는 싱글 골퍼로 이름을 날렸다. 세탁소 일을 정리하는 대로 골프를 치러 나갈 정도로 푹 빠졌었다고 회상한다.

1998년 연합팀 찬양 사역과 중국 선교에도 참여했다. 당시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찬양 사역에 사용하던 악기를 모두 압수당해 곤경에 처하기도 했었다고.

매년 한 두 번 한국에 들를 때마다 그는 강동구에 간다. 거소증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얼마 전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시카고에 들렀을 때 이 씨 부부는 진 장관 등 일행 8명을 맞이했다. 장관이 되기 전부터 서울에서 진 장관을 만나면 ‘제2의 고향’ 시카고를 홍보하면서 미국에 올 경우, 반드시 시카고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학재단을 준비하느라 한인사회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나면서 “커뮤니티 봉사”에 대한 신념을 갖게 되었다. 오는 6월 1일 KA 보이스 Grassroot(풀뿌리 운동) 캠페인의 일환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코리안 커뮤니티가 권익신장을 이루고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투표 참여를 통해 힘을 결집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한인사회에 참여 중인 그는 평통 부회장으로서 ‘공공 외교’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그는 “원래 나서기 싫어하는데 주위 좋은 분들과의 협력을 통해 일을 성취해 나가다 보니 나름대로 뿌듯함을 느낀다”며 “이젠 한인 2세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뒤에서 조용히 후원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학재단을 만들어 3년째 학생들에게 1천달러씩 장학금을 주고 있는 그는 월드비젼을 통해 아프리카,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 8세 이상 빈민 아동 10명에게 매달 35달러씩 9년째 후원 중이다.

그는 배석한 부인 이광희씨가 모든 재정 지출을 책임지고 있다며 “아내의 동의 없이는 아무 일도 못해요. 제가 말을 잘 듣죠. 아내의 내조 없이 오늘의 제가 있겠습니까”라며 웃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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