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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호의 시사분석]코로나19를 이겨내는 생활 습관

코로나19의 미국내 전파 우려가 현실이 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판데믹(pandemic)이라고 선언한 것이 또 하나의 변곡점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주식시장은 요동을 쳤고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 미국간의 여행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내놨다. 신문 지면을 통해 새로운 소식을 접하는데 이전까지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다. 4대 프로스포츠가 일정을 중단하거나 연기했고 3월의 광란으로 유명한 대학농구 토너먼트는 관중 없이 대회를 강행하려 했다가 아예 취소해버렸다. 적어도 미국에서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리노이 주지사는 1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모든 행사를 중지시켰고 250명 이상이 모이는 스포츠 이벤트 등은 연기나 중단을 권고하기도 했다. 학교는 일찍 봄 방학에 돌입하거나 수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에 돌입하는 등 비상 시국이라는 점이 피부로 와 닿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것들이 오히려 불안감을 더 키우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도 있지만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제적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는 더 적합하겠다는 생각에 까지 미친다.

일리노이 코로나 19 확진자는 30여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상황이 훨씬 나쁜 워싱턴이나 뉴욕주에 비하면 다행스러운 점이다. 아직까지는 여러 곳에서 지역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는 않지만 언제 클러스터가 터질지, 수퍼 전파자가 나올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바이러스 전염이 이제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대체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시카고 지역 한인들은 이러한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걸맞는 생활 패턴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보건당국에서 강조하는 개인 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이다. 사실 한인들은 이러한 생활 습관이 그리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라면 잘 알테지만 이곳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교실에 들어가면 손을 씻는 습관부터 배운다. 네 살짜리 아이의 교실에 가본 적이 있는데 들어가자마자 한쪽에 마련돼 있는 싱크대에서 비누로 손을 씻고 페이퍼 타올로 물기를 닦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계절 독감이나 유행병이 돌게 되면 학생에게 증상이 생길 경우 절대 학교에 보내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생활 패턴이 몸에 익은 학생들은 자라서도 개인 위생에 철저할 수밖에 없다. 마스크만 해도 그렇다. 정부에서도 마스크의 경우 의료진들에게 가장 먼저 돌아가야 하고 일반인들이 평상시에 착용할 필요는 없다는 공식 입장이다. 사회적 차이로 인해 마스크 착용 자체를 어색하게 받아들이는 문화도 무시할 수 없다. 마스크를 쓴다는 것은 아프다는 것이고 아프면 밖을 돌아다닐 것이 아니라 집에서 쉬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매장에 마스크 재고가 전혀 없다는 것은 현지인의 사재기는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한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 한인들이라 이런 패턴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 창궐로 이러한 습관에 대해 되돌아 볼 필요가 충분하다. 코로나19 때문만이 아니라도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유사 전염병의 예방과 개인 위생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다. 아울러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그룹은 노인이면서 면역력이 약해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다. 이들에 대한 관심이 절실한 때다. [객원기자]


박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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