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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들, 방사선 분야 많이 진출했으면”

[시카고 사람들] 방사선 테라피스트 45년 이호영씨

형제•자매 초청으로 이호영(사진•66)씨가 시카고 땅을 밟은 해는 1980년이다. 원자력 병원에서 6년을 근무하다 이민 길에 올랐다.

손윗 동서가 운영하던 제약회사에서 2년간 일했다. 한국 방사선 테라피스트 자격증을 갖고 있었지만 인정 받지 못해 시티와이드 칼리지 2년 과정에 등록, 3학기만에 라이선스 시험을 보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루터런 제너럴 병원에서 일을 시작한 게 지난 1990년이다.

오는 5월 정식 은퇴 예정인 그는 파크리지에 병원이 위치한 관계로 30년간 한인 환자들을 많이 접했다. 지인의 아버지를 비롯 그의 동생, 딸까지 검사를 위해 오기도 했으며 장인, 목사님, 의사까지도 치료 과정을 도왔다.

1990년대만 해도 암 환자의 경우 3-4기에 해당하는 말기 환자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학 정보나 미디어 홍보 등에 의해 초기 진단이 가능해져 말기 환자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그는 “요즘에는 건강에 적신호가 생기면 금방 병원에 가서 진단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신문 등을 통한 계몽이 활발하기 때문에 암 환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의사의 진단에 의해 최선의 암 치료 방법을 설계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그는 대학 진학을 앞둔 한인 2세들에게 이 일을 적극 권유한다. 방사선 분야는 4년제 대학 졸업 후 초봉 4만5천 불에서 시작, 라이선스 취득 후 6만 불 그리고 10년 경력이 쌓이면 10만 불의 봉급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분야는 중국인과 인도인 박사들이 많은데 한인은 전체 인원의 1% 정도”라면서 메디칼 피직시스트가 되는 석사 과정을 염두에 둘 것을 권유했다.

“방사선 치료만 45년을 했지요. 치료 플랜을 의사와 최종 결정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Quality Assurance가 나오면 본격적인 치료가 진행됩니다.” 그는 “간호사, 테라피스트, 메디칼 피직시스트 분야가 각각 분리되어 협업을 통해 치료가 진행된다”고 일을 소개했다.

은퇴 후 타주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는 그는 “시카고는 편평하고 사시사철이 있는 것은 좋지만 눈이 많고 산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는 맛이 없어 조금 답답하다”면서도 “골프를 즐기기에는 좋았어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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