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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틴 한인 사진동호회, 무료 영정사진 촬영 실시

“어르신들 만수 무강하세요. 내년에 또 뵙겠습니다”

어스틴 한인 사진동호회(회장 이청수)가 지난 14일(토) 한인 노인회 월례회에 맞춰 무료 영정 사진 촬영을 실시했다.

‘장수 사진 촬영’이라는 이름으로 실시된 이날 행사에는 40여분의 한인 노인들이 함께했으며 사진 촬영과 함께 덕담을 나누는 모습을 연출, 동호회와 어르신들간의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어스틴 한인 사진동호회는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에 사진 촬영을 꺼리신다” 무엇보다 이런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고 타지에 나와 영정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아 나중에 자녀들이 사소한 부분에 마음 상하는 모습을 보기도 해 이런 시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40~50대 아저씨들의 손에 이끌려 의자에 앉아 옷 매무새를 어르신들은 어색한 듯 웃음을 짓지만 자녀 뻘 되는 이들의 재롱에 연신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 촬영을 했다.



“어머님 사진 이쁘게 나오게 활짝 웃으세요”라는 촬영자의 요청에 “나 이 빠져서 웃으면 안돼”라고 화답하며 미소지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유쾌함이 가득했으며 “안경 벗고 찍자”는 요청에 “이 친구도 나랑 30년 넘게 살았다”며 같이 찍자고 하는 대답은 영정 사진이 세월의 흐름에 역행 할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 동호회 회원들은 사진 촬영 후 “무엇보다 어머니 같고 아버지 같아서 맘 한 구석에 가족에 대한 아련함이 남는다”며 “영정 사진이라고 해서 딱딱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삶과 죽음이 멀지 않다는 말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사진을 찍는 우리의 모습과 렌즈 앞에 앉은 어르신들이 이제는 세월의 흐름 속에 작은 같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며 “지금처럼 유쾌함으로 건강하게 지내셔서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같이 사진 찍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기원한다”고 전했다.

어르신들 역시 “각박한 요즘 때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로 어르신들을 섬긴다는 것이 교회도 아니고 참 어렵다. 이들의 따듯한 마음을 잘 전달 받았다”며 매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년 사진 찍느라 고생이 많다. 그래도 대충 찍지 말고 주름 안 나오게 잘 찍어라”며 올해 101세로 어스틴 최고령 할머니인 최옥녀 옹의 촬영을 끝으로 행사를 마친 어스틴 한인 사진동호회는 오는 5월 어버이 날 노인 초청잔치에 맞춰 장수 사진을 어스틴 한인 노인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어스틴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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