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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틴, 2년 연속 살기 좋은 도시 1위 ... 해결할 문제 많아

극심한 빈부 격차, ‘어스틴의 불편한 진실’
저소득층, 임금 30% 이상 주거비로 사용하는 실정

어스틴이 최근 2년간 미국 내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올랐다.

50대 대도시를 대상으로 한 조사 내역을 살펴보면 높은 임금과 낮은 실업률 그리고 젊은이들을 위한 유흥문화가 1위를 이를게 하는 큰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정말 어스틴이 시민들 모두가 만족하는 살기 좋은 도시일까? 최근 리서치조사와 시민들의 반응들을 듣다 보면 어스틴의 불편한 진실을 만날 수 있다.

시민들이 말하는 살기 좋은 도시는 젊은이들의 유흥거리가 많은 도시가 절대 아니다.



최근 US리포트의 조사 내역을 살펴보면 어스틴이 살기 좋은 도시로 뽑히는 이유들 중 하나는 다운타운에 펼쳐지는 밤 문화다. 이제는 더티 식스라 불리며 퇴색한 6번가와 어스틴의 새로운 밤 거리로 대표되는 레이니 가로 새롭게 어스틴에 유입되는 젊은이들을 겨냥해 ‘어스틴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움으로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해 어스틴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 L 최씨는 다르게 이야기 한다.

최씨는 “이제 가정을 이루고 2세를 계획 중이다. 회사가 LA에서 어스틴으로 이전하면서 어쩔 수 없이 이사를 해야 했지만 한편으로는 LA가 더 살기에 합리적인 곳 같다”며 지금까지 주변에서 들었던 낮은 물가는 찾아 볼 수 없으며 오히려 지협적 불균형적인 발전된 도시의 모습이 어색하다고 말했다.

또 최씨는 “어스틴 북부에 살다 보면 다운타운은 다른 도시 이야기다. IT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가정을 가진 사람으로서 다운타운은 그저 뉴스 속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장소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다운타운의 밤 문화가 꼭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어스틴으로 와 식당에서 주방장으로 근무를 시작한 A씨 역시 “어스틴이 과연 급성장하는 도시가 맞는가”라며 반문을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식당에서 근무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다. 한국인으로서 그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정말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들린다”면서 다행히 주택과 관련해 비용이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어스틴 이주 초기 아파트 임대가격을 살펴보고는 혀를 내둘렀다고 경험을 전했다.

그는 “내가 비교적 낮은 임금을 받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스틴의 집세와 물가를 보면 과연 내가 중산층에 속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얼마 전 미국 직장생활을 끝내고 노후 생활에 들어간 한 한인 노부부 역시 “30년 넘게 일하며 저축한 월급으로 주택을 사고 연금을 들었다. 다행히 주택 융자금이 상환되었고 자녀들 역시 장성해 출가해 둘이서만 살면 된다고 하지만 최근 오르는 물가를 생각해 보면 문뜩 과연 내가 노년의 즐거움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고 말하며 노년의 경제적 불안에 대한 속내를 내 비치기도 했다.

온라인 경제 전문지들에 따르면 어스틴이 텍사스 내 다른 도시들 보다 1인 가구를 기준으로 수입의 30%이상을 임대료로 내는 가구가 월등히 높다. 특히 월 소득 3천달러 미만의 가구에 대해서는 약 40%가까이가 주거를 위한 임대료와 공과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상황으로 주거비용을 개선하기 위해 어스틴 시티 경계를 넘어 광역 어스틴으로 이주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코드 넥스트2.0을 비롯한 도시계획 및 도시 개발 코드 변화와 관련해 저소득 주택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들은 “진정한 저소득층을 구제하기 위한 법안들을 과 시청의 행정 정책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하며 어스틴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저 소득층을 위한 임대 주택단지를 새롭게 구상하고 도시 계획에 포함 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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