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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목사 목회 칼럼: 하늘과 땅을 잇는 교육

역사상 그 누구보다도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을 들인 이는 다름 아닌 블라드미어 레닌이었다. 그는 “나에게 4살 아이를 주어 교육하게 한다면, 내가 심은 씨앗이 절대 뽑히지 않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레닌의 아내인 크루프스카야 또한 어린이는 유치원에서 ‘사회적’으로 육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혁명이 끝난 후 소련에서는 모든 아이가 가정이 아닌 국가 주도하에 의무적인 무상교육을 받아야 했다. 실제로 레닌은 4-6세 아이들이 레닌주의 교리를 줄줄 외우게 하였고, 그들이 신처럼 떠받들던 이념을 교육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주입했다.

박용진 목사

박용진 목사

만약 지금 우리가 레닌의 통치 아래 살고 있다면, 그 누구도 선뜻 국가가 주도하는 자녀 교육을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 자녀들이 마르크스주의에 세뇌당하는 것을 방관할 부모들은 극히 드물 것이다. 부모로서 우리는 자녀들이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온 힘을 쏟을 것이다. 이것이 부모의 참된 역할이 아니었던가? 이제 현실로 돌아와 보자. 현대의 교육은 어떠한가? 마르크스주의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듯하다. 더 이상 공산주의 사상의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안심하고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에 자녀를 맡겨도 되는 것인가? 한국 교육의 폐해를 떠나 미국에 온 우리는 더 이상 공교육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아직 우리는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국의 공교육은 오랜 시간에 걸쳐 또 다른 이데올로기에 점령되어왔다.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고 믿는 인본주의자들은 거세게 미국을 뒤흔들었고, 자신들의 신념을 전파하는 무대로서 교실을 사용해 왔다. 인본주의자들의 실체는 그들의 선언문에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다. “무신론자로서 우리의 믿음은 신성이 아닌 자연, 그리고 하나님이 아닌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인간을 향한 어떠한 신적 목적과 섭리도 발견할 수 없다. 인간은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책임을 진다. 그 어떤 신도 우리를 구원하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들을 구원해야만 한다” (Principal 1. Humanist Manifesto Ⅱ). 공산주의자들은 신의 존재를 제거했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의 유물론은 또 다른 신이 되었다. 이와 동일하게 인본주의자들은 하나님의 자리에 인간을 두고 숭배해왔다.

이러한 인본주의자들의 위협에 대해 루서스 존 러쉬두니 (R. J. Rushdoony)는 이렇게 일침을 가한다. “교육은 항상 사회 안에서 종교적인 역할을 감당해 왔고, 종교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정부는 교육과 종교를 분리한다는 명목으로 기독교를 제거했다. 그러나 정부는 그들이 용인한 종교, 즉 인본주의를 심었다.” 그렇다. 우리의 자녀들은 공산주의자들의 위협에서는 자유로울지 몰라도, 계속되는 인본주의자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어 있다!



인간이 왕이 되는 순간 하나님이 정하신 절대 진리는 사라진다. 더 이상 우리는 진리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만드는 주체(Truth Generator)가 되는 것이다. 성 정체성, 도덕적 기준, 인생의 의미는 이제 다 개인 선호의 문제로 전락했다. 하나님이 사라진 교육에는 영원이란 단어가 사라져 버렸다. 상대적인 진리, 순간적인 가치, 현세에서의 생존만이 교육의 유일한 목적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우리는 케빈 스완슨 (Kevin Swanson)의 주장처럼 “아이들에게 지적, 육체적, 사회적, 영적으로 현재와 영원을 준비”하는 참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그것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당장 학교를 그만두라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위임하신 자녀 교육의 사명을 무책임하게 위임하지 말고, 이 일에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학교가 아니라 부모에게 자녀들을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명령하셨다 (엡 6:4). 우리는 자녀와 함께 걸어가며 세상의 철학과 세속적 사상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분별해야 한다 (골 2:8). 이를 위해 집에 있을 때든, 길을 걸을 때든, 누워 있을 때든, 일어날 때든 부지런히 주님의 말씀을 가르쳐야 한다 (신명기 6:4-9). 그리하여 아이들을 온전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 가야 한다. (골3:9-10; 고후 3:18; 엡 4:24; 롬 8:28-29). 이 사명은 오로지 믿는 부모인 우리가 교육의 주도권을 되찾아 올 때 성취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교육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회복해야 할 때이다.

필자소개: 박용진 목사(Isa4268@gmail.com)는 중앙기독초등학교에서 교목으로 섬기며 기독교 현장을 섬겼다. 현재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교육학 박사과정(Ph.D Candidate of Foundations) 중에 있고, 켈러제일침례교회 부목사로, 그리고 Kingdom Education Research Group (KERG) 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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