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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분노 다스리기

[텍사스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6/04/22 07:44

이진희 목사 /웨슬리교회 담임

죄 중에서 가장 무서운 죄가 어떤 죄일까? 사람 죽이는 것? 전통적으로 교회에서 가장 치명적인 죄가 7가지가 있다고 가르쳐 왔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분노다.
분노는 “마귀의 용광로”라고 하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분노는 활활 타오르는 불에 비유할 수 있다. 화가 난다고 할 때 화자가 불 화자 아닌가? 또 화가 나면 열 받는다고도 하지 않는가?

몇 십 년 된 일이다. 시골에서 목회하다가 서울로 부임한 한 목사님이 있었다. 그런데 어떤 일로 교회에 분란이 생겼다. 한 번은 성가대에 앉아 있던 청년이 노골적으로 설교를 방해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설교 하다가 너무 화가 나서 목사님이 그에게 성경책을 확 던져버렸다. 그런데 그 청년에게 가서 맞지 않고 그 옆에 앉아있던 여자 청년에게 맞은 것이다. 그래서 피가 나고 야단이 일어났다.
목사가 성경책을 집어던졌으니 그걸 이해하고 용서하고 넘어갈 교인이 있겠는가? 결국 그 일로 그 목사님 그 교회에서 쫓겨났다. 지금은 돌아가신 서울 한신 교회 이중표 목사님 이야기다.

그 목사님은 이후 평생 그때 그 일을 기억하며 “그래 내가 죽어야 하는데 죽지 못해서 모든 문제가 일어난 거야. 더 죽어야지. 날마다 죽어야 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 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 예수께서 사신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셨다. 그래서 나온 것이 “별세 신학”이라고 하는 것이다.
모세가 욱하는 성질에 사람을 쳐 죽여서 왕궁에서 도망쳐 광야로 들어가 40년간 살지 않았는가? 그 때 모세가 얼마나 후회를 했겠는가? 또 모세가 십계명 돌판을 집어던지지 않았는가? 얼마나 화가 났으면 그랬겠는가 이해도 되지만 어떻게 감히 하나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십계명 돌판을 던져버릴 수 있는가? 또 반석에서 물을 내라고 하시니까 화가 난다고 두 번 내리쳐서 바위가 갈라져 물이 터져 나오지 않았는가? 이 일로 해서 모세는 가나안에 못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분노는 이렇게 무서운 파국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성경은 우리 몸이 성전이라고 말씀한다. 우리가 성전이라고 할 때 우리의 마음은 지성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마음속에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거하시고 성령이 임재하시는 장소가 바로 우리의 마음이다.
그런데 정말로 우리 마음이 영혼의 지성소일까? 우리 마음속을 들여다보자. 무엇으로 가득 차 있는가? 미움과 시기와 질투와 분노로 가득 차 있다면, 지성소가 아니라 쓰레기장인 것이다.

집에 있는 쓰레기통을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차가 와서 수거해간다. 청소차에 쓰레기가 가득 차면 쓰레기장에 가져다가 쏟는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 마음에 쓰레기가 가득 쌓이면 그것을 쏟아낼 곳을 찾는다. 대개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쏟아 붓는다.
사람은 안에 있는 것이 나오게 되어 있다. 나에게 화를 쏟아 붓고 분을 내고 욕설을 퍼붓는 사람은 내가 잘못해서라기보다 그 사람 안에 그런 것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그것을 쏟아내야 하는데, 그 대상이 불행하게도 내가 된 것뿐이다.

그런 것들을 쏟아낼 때 내가 잘 처리해야 한다.그렇지 않고 그것을 내 마음에 간직하면 내 마음 역시 쓰레기장이 되고 만다.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것들을 또 쏟아 붓게 될 것이다.
엘마케이츠 박사가 실험을 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사람의 숨을 받아서 냉각시키니까 침전물이 생겼다. 그것을 다시 물에 녹여서 쥐에게 주사했더니 쥐들이 다 죽었다고 한다.

사람이 분노할 때나 탄식할 때, 시기하고 질투하고 남을 저주할 때에 무서운 독소가 나온다. 그 독소가 남을 죽이기 전에 먼저 자기를 죽일 것이다. 엘마케이츠 박사에 따르면 한 사람이 한 시간 동안 계속해서 분노를 터뜨리면 80명 정도를 해칠 수 있는 독이 나온다고 한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에게 라가라 욕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형제에게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마태 5:22)

미워하고 욕하고 모욕하는 것은 인격적인 살해를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이 말씀에서 누구를 미워하고 누구에게 욕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셨는가? 바로 “형제”다. 남편이나 아내다.
우리가 누구에게 상처를 가장 많이 주는가? 누구에게서 가장 상처를 많이 받는가? “형제”다. 남편이나 아내다.

우리가 가장 쉽게 화를 내는 대상이 누구일까? 남편이나 아내다. 그러나 남편(아내)이라고 마음 놓고 화를 내지 말라. 말 함부로 하지 말라. 남편의 자존심을 계속 짓밟고, 인격을 모독하고. 미워하고. 욕하고 하는 것은 남편을 죽이는 것이다. 서서히 죽이는 것이다. 당신은 남편(아내)을 몇 번이나 죽였을 것 같은가?
달라스에 있는 감리교 목사님 이야기다. 평생 단 한 번도 아내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안 믿어질 것이다. 그 목사님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화를 내면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잖아요.” 그게 전부였다.

그런데 작년에 딱 한 번 화를 냈다고 한다. 평생에 처음으로 아내에게 화를 낸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이 있고나서 바로 한 달 동안 죽다 살았다고 한다. 대상포진에 걸렸던 것이다. 우리 같으면 우연의 일치로 넘기겠지만 그 목사님은 자기가 화를 내서 하나님이 즉시로 징벌을 내리신 것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다. 세상에 그런 성자 같은 분도 있다. 나도 그 목사님처럼 살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아내에게 화를 낼 때마다 하게 된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요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니라”(잠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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