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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 보훈의 달, 참전 용사들과 함께 한 뜻 깊은 월례회”

[텍사스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6/12 07:02

어스틴 노인회 월례회, 피난길 증언 등 6.25 영상 및 사진 시청
한국전쟁 아픔과 상처 기억, ‘귀한 희생’ 되새겨

6월 한인 노인회 월례모임에 자리한 6.25 한국전쟁과 월남전 참전 용사들의 모습

6월 한인 노인회 월례모임에 자리한 6.25 한국전쟁과 월남전 참전 용사들의 모습

어스틴 한인 노인회(회장 강춘자)가 지난 9일(토) 어스틴 한인 문화 센터에서 오전 11시 30분에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뜻 깊은 6월 월례회 자리를 가졌다.

강 회장의 사회로 6월 정기모임을 겸해 열린 이날 행사는 90여명의 노인회 회원 및 6.25 한국전쟁과 월남전 참전 용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애국가 제창과 함께 시작한 모임은 한용석 노인회 자문위원의 피난길 증언, 6.25 참전 용사 메달 수여식, 6.25 관련 사진 전시 및 영상 시청, 어스틴 가락 교실의 고전무용 특별공연 등의 시간이 마련돼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는 자리를 가졌다.

강춘자 노인 회장은 “해외이지만 한인으로서 후배들에게 6.25의 의미를 되새기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물려주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많은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말하며 개회사를 통해 6.25 전쟁의 참혹성에 대해 밝히며 ‘이 순간까지 건강하게 살아온 것의 귀함’을 강조했다.

6.25 참전 용사들에게 평생의 공로를 인정하고 구국을 위한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된 매달 수여식에는 참전용사 총연합회 손정철 회장이 대표로 소감을 전했다. 손 회장은 “얼떨결에 6.25에 참전해 군번도 없이 돌아가신 분들이 많다. 내가 너무 오래 살아 그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이름 모를 희생자들의 고초와 피 흘림을 헛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세상에서 점점 잊혀져 가는 참전 용사들을 다시 불러준 어스틴 노인회에게 감사의 뜻을 밝힌 그는 “6.25를 잊지 마세요”라는 인사를 끝으로 “어스틴 젊은이들이 6.25에 대해 정확히 알고 조국의 소중함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스틴에 거주하는 6.25 한국전쟁과 월남전 참전용사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지난 날들을 회상하며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는 정기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6.25 당시 피난길 상황에 대해 생생한 증언을 들려준 한용석 한인회 자문위원은 증언에 앞서 한국전쟁의 역사적 의의와 과정을 서술해 전쟁의 비극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탱크나 전투기 한 대 없이 속수무책으로 전쟁 통에 휩싸여 집과 재산을 버리고 피난을 떠난 이들, 한강 다리가 끊어져 미처 피난을 떠나지 못해 강제 노동에 시달린 이들, 인민 재판으로 무차별 학살을 당한 자유 민주의 지식인들의 모습 등 한용석 위원은 살아야겠다는 의지로 전쟁의 고통을 견딘 당시 한국인들의 생활상을 전해 청중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 93세를 맞이한 한 위원은 8.15 해방의 산 증인으로서 광복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8.15 해방 당시 내가 ‘대한 독립 만세’를 여기 모인 사람들 중 제일 먼저 외쳤을 것”이라며 서울은 사실상 45년 당시 하루 뒤인 8월 16일에 해방 소식이 전해졌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 날 행사는 전쟁의 참상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청각 콘텐츠들도 제공됐다. 한국전쟁 당시 8월 총공세를 받고 잿더미로 변한 포항의 모습, 용산역 일대와 염천교 굴다리 등 폐허가 된 서울의 모습 등을 담은 비디오 영상이 행사 중간 상영됐으며 휴스턴 총 영사에서 행사를 위해 직접 보내준 전쟁 관련 사진 자료들이 문화 센터 벽면에 전시됐다.

이 날 행사를 찾은 한인 유학생은 “전쟁 관련 영상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조국 생각에 가슴이 뜨거워 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좋은 것을 보고 배우며 학위를 따기 위해 미국 땅에 왔지만 “나에게 이런 자유와 기회가 허락 된 것엔 과거 선조들의 귀한 희생이 뒷받침 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학생은 이어 “전쟁을 겪고 90세 이상의 나이까지도 건재해 이 자리까지 함께 하신 참전 용사들의 모습을 보니 작은 고난과 위기에도 쉽게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하는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됐다”는 말도 전했다.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 된 것은 6.25 한국전쟁이 발발했던 달 이기 때문이다. 어스틴 한인 노인회의 6월 월례 모임은 지금 우리가 마음껏 누리는 6월의 푸름과 평화라는 가치가 국가 유공자들의 피 흘림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함께 보듬는 뜻 깊은 자리였다.

이수지 인턴 기자
6.25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고국을 위한 헌신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매달 수여식이 진행됐다.

6.25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고국을 위한 헌신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매달 수여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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