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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미 문학칼럼: 한 잎 낙엽 되어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강풍이 분다
쌩~ 싸이렌(siren) 소리처럼 요란한 바람 소리
나뭇가지들이 질서 없이 흔들린다
여름내 푸르게 피워낸 잎새들도 아우성이다

센바람을 이기지 못해 끝내 살기를 포기한 빛바랜 잎새들
먼저 간다 작별을 고할 새도 없이


힘없는 두 손을 모으고 바람에 몸을 맡긴다
이리로 저리로
곤두박질치듯 날며 뒹굴며

보내는 이의 눈물일까?
떠나는 이의 눈물일까?
가을비 되어 흐느껴도 멈출 줄을 모르는 바람 앞에
한 잎 낙엽 되어 뒹굴고 싶은 가을의 여심
한 줌의 애증도 연민도 남김없이 소멸하고픈

강풍이 분다
장대비가 내린다
지구의 종말이 오는 듯 광대한 소리 그리고 몸짓
사랑이여! 아픔이여!
때가 되면 떠나야 할 낙엽 같은 인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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