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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촛불과 태극기, 서초동·광화문 대신 캐롤튼에서

토니 채 | 텍사스중앙일보 부사장 겸 편집국장

2개월 넘게 대한민국을 달궜던 이른바 ‘조국 사태’가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로 제1막에 마침표를 찍었다. 물론, 검찰개혁에 대한 정치공방과 조국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예상컨대 내년 4월 총선까지 ‘조국 사태’의 여파는 어떤 형태로든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조국 사태’가 무엇을 남겼는지 한번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조국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남긴 동시에 한가지 희망을 던져줬다.

검찰-언론-정치권으로 이어지는 유착의 민낯이 ‘조국 사태로’로 드러났다. 정치권의 무능도 재확인됐다. 급기야 국민들이 제각기 ‘촛불’과 ‘태극기’를 손에 들고 서초동으로, 광화문으로 뛰쳐나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광장집회’가 갈등과 분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정치적 이념은 달라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정치권을 보다 못한 국민들이 행동에 나섰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조국 사태’가 남긴 하나의 희망인 것이다.



그렇다. 민주주의 꽃은 ‘참여’다. 민주주의는 위정자들이 거저 주는 게 아니다. 투표로, 집회로, 국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감시할 때 이뤄지는 것이다.

애국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살았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다. 보이는 곳에서, 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참여하고 행동하는 국민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서초동이나 광화문 광장에 쉽사리 나갈 수 없는 750만 재외동포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검찰개혁이니 뭐니, 나라 안에서 해야 하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나라 밖에서 해야 할 일도 많다. 그 중 하나는 국위선양일 것이다. 한국을 알리고, 동포사회의 경제력과 정치력을 키우는 일 또한 한시도 멈춰서는 안 되는 일이다. 이는 재외동포들의 몫이다. 대한민국이 잘 돼야 재외동포들이 힘을 얻듯, 동포사회가 잘 돼야 대한민국이 힘을 받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1월 16일(토) 열리는 ‘코리안 페스티벌’은 서초동이나 광화문이 아닌 이곳 캐롤튼에서 달라스 한인들이 나라사랑을 행동으로 옮기고 참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자원봉사로, 후원금으로, 또는 단순 관람으로 제대로 된 행사를 만든다면 한국의 문화,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주류사회의 인식이 더 높아질 것이다.

이날만큼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한 손에 들고 흔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케이팝 무대 앞에서 흔드는 야광봉은 서초동 촛불 못지않게 값진 빛을 발산할 것이다.

캐롤튼 시가 코리안 페스티벌 전체 예산의 4분의 1인 10만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인사회가 그 동안 잘해왔다는 입증인 동시에 한인 정치력 신장의 좋은 예다. ‘코리안 페스티벌’이 이제 한 달여 남았다. 5불씩도 좋고, 10불씩도 좋다. 나머지 4분의 3은 10만 한인들의 손으로 채워보자. 나라사랑, 꼭 서초동이나 광화문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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