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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 함량 일반담배의 10배”

전자담배에 관한 무지(無知), 청소년 멍들게 한다
줄 니코틴 내맘대로 조절? 심각성 인지 못해
연령대 낮아지고 흡연율 급증

최근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이 급증하면서 흡연으로 인한 미성년자 건강문제가 논란으로 떠올랐다.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 못지 않게 청소년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다수 비흡연자 청소년들이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 전자담배의 심각성에 대한 계몽과 규제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F고등학교 최 군은 “전자담배는 니코틴 양을 내맘대로 조절할 수 있어 순하고 건강에 덜 해롭다는 생각이 든다"며 “연기를 맡고 있는 친구도 해롭다고 생각 안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맛과 향이 나는 전자담배, 즉 줄(JUUL)이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가운데, 대부분 학생들은 유해물질 함유에 대한 그릇된 생각을 갖고 있어 실제 흡연 나이대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보건 전문가들은 청소년기는 두뇌발달의 중요한 시기여서 흡연이 특히 해롭다고 말한다. 뇌의 발달은 태아가 자라는 동안 시작되며 25 세 정도까지 계속된다. 특히 청소년기의 니코틴 노출은 중독을 유발, 발달중인 뇌를 해칠 수 있으며, 충동조절, 기분장애 기능을 저하시킬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페어팩스 석성현 신경내과 전문의는 “담배에 든 니코틴과 같은 화학물질은 암 유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그 중 니코틴은 정신적, 수면장애, 불임, 비만, 혈관수축, 심장질환 등 전신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십대한테 집중불안, 인지장애, 과격행동 등의 정신적 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전자 담배회사는 전자담배가 “기존 흡연자에겐 금연을 돕고, 일반담배보다 니코틴 함량이 적어 중독성이 낮으며, 타르나 휘발성 유기화합물, 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줄 포드에 함유된 니코틴 양이 일반 담배의 10배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글리세린, 프로필렌글리콜, 향료, 다양한 맛의 화학 첨가물 외에 카드뮴, 납,포름 알데히드와 같은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중고등학생의 전자담배 사용은 2013년도 대비 4배 이상 급속도로 증가했다.
전자담배 매출이 2014년에 27억 6천만 달러, 지난해 100억 달러가량 3년 사이 3배가 늘었으며 2023년에 480억 달러를 예상한다고 P&S마켓 리서치가 발표했다.
줄 전자담배는 급속도로 성장해 지난 2년만에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성인, 청소년들의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투르스 이니티어티브 조사에 따르면 처음 전자담배를 시작하는 나이는 18-25세로, 호기심과 맛, 일반담배보다는 덜 해로울것이라는 생각에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용자의 63%가 니코틴 함유 사실을 모르고 있고, 줄의 독특함에 매료돼 있다.
석성현 전문의는 “니코틴 중독은 마약의 10배 이상이다. 담배 중독성으로 인해 한번 뇌에 미친 부작용은 영구적으로 후유증이 남고 바꿀 수 없다”며 “부모들의 집중적인 관심과 도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이 멘솔, 알콜, 캔디, 과일, 초콜릿 등과 같은 첨가물이 있는 전자담배를 접한다고 전했다. 10 명 중 8 명은 12-17세로 전자담배가 청소년의 흡연을 가중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청소년들은 인터넷 광고나 TV를 통해 접한 뒤 전자담배 구입을 시도하고 있다. 또 주위 친구들로 인한 구매 동기가 되기도 한다. 워싱턴 한인 복지센터 청소년 담당 코디네이터 마이클 오네일 씨는 “학생들이 줄을 또래 끼리의 블로그, 웹사이트,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쉽게 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위로 형제자매나 부모가 흡연자일 경우 일찍 흡연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캘리포니아 대학 파멜라 링 교수는 “만약 일주일에 줄 한 포드를 핀다고 가정하면 5주만에 100개비의 담배를 피는것과 같다”며 이는 “심각한 흡연자로 간주해야한다”고 강조하며 전자 담배에 경각심을 울리고 있다.


이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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