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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등 신흥시장발 제3의 위기 온다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5/11/24 09:08

박윤식 조지워싱턴대 교수 세계경제 진단
장기간 버틸 체력 키우고 비상금 준비해야
공격적 투자보다 보수적으로 가야할 시간

박윤식 조지워싱턴대 국제금융학과 교수가 연구실에서 경제전망을 하고 있다. <br>

박윤식 조지워싱턴대 국제금융학과 교수가 연구실에서 경제전망을 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경제의 동력이었던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마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일단 생존을 위해 빚을 정리하고 현금 자산을 확보해야 합니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을 거친 국제경제 전문가 박윤식 조지워싱턴대 국제금융학과 교수(하버드대 국제재정학 박사·조지워싱턴대 경제학 박사)는 18일 오후 자신의 연구실에서 내년 이후 불어닥칠 수 있는 경제위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윤식 교수는 “IMF 때는 1~2년 휘청거린 뒤 금방 회복됐지만 이번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장기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키우고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의 경고는 최근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 등 국제은행과 월드 이코노믹스 등 국제경제학술지의 견해와 일치한다. 골드만삭스는 내년도 신흥시장 국가부도 위험을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와 2011년 유로존 부채 위기에 이은 제3의 물결로 보고 있다. 지난 5년간 기업과 가계부채가 늘어난 중국과 말레이시아, 러시아, 터키, 멕시코, 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미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를 걱정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조사에 따르면 신흥시장의 투자등급 이하 신용등급을 지닌 기업들의 디폴트 확률은 내년에 약 7%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보다 2배 높아진 수준, 20년 전 평균치인 4%도 넘는다.

이런 상황에 대해 박 교수는 가장 먼저 한국을 걱정했다. 박교수는 “한국의 주택 담보 가계대출 증가 상황은 위험하다”며 “과거 고성장기에나 있었던 부동산 위주 재테크, 부동산 불패신화는 버려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가는 상황에서 무역환경이 나빠지고 경제위기가 오면 가계대출 부담은 더 커진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빈집이 증가한 일본과 비슷하게 가고 있다. 경제가 선진화돼 있고 모기지가 발달된 미국도 위기가 왔는데, 전반적인 경제 환경이 더 안좋은 한국은 어떻겠냐며 서브프라임 사태는 소득기반이 취약한 사람들에게 모기지를 쉽고 싸게 주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대출을 풀어 부동산 활성화에 나서는 정책은 당장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서민들이 크게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국이 자생력을 잃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보다 근본적인 경제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제가 어려운데 강성노조들이 불법 시위와 파업을 하고 있다”며 “부채비율이 높은 좀비회사, 망해가는 회사에서도 노조가 강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지금처럼 어려운 때 의료와 금융, 하이테크 등 고부가 가치 서비스업을 활성화하고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경제 법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적인 타협이 필요하다” 강조했다.
박 교수는 한인들에게 지금은 보수적으로 가야 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아끼고 저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투자하고 일을 벌일 때가 아닙니다. 비상금을 확보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신흥국 자본이 선진국으로 들어오는 과정이 빨라지고 중국과 러시아 등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기업은 부채를 줄이고 현금자산을 확보하면서 공격적 투자보다 관망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렇게 하면 경제가 다소 위축될 수 있지만 일단 생존하는 게 우선순위”라며 “IMF 이전 재벌들이 분위기에 휩쓸려 부채비율을 높이다가 다 넘어간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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