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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건강] 혼밥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7/26 08:29

1인 가구 시대로 접어든 요즘, 여러 가지 신조어들을 접하다 보면 어떻게 그런 말들을 만들어 내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대표적인 예로 혼자 사는 1인 가구라 해서 혼족, 혼자서 먹는 밥이라고 해서 혼밥, 혼자서 마시는 술이라고 해서 혼술, 혼자서 보는 영화라고 해서 혼영, 혼자서 떠나는 여행이라고 해서 혼여 등이 있다. 이들 신조어는 더는 우리에게 낯선 용어가 아니다. 이러한 신조어는 현재 늘어나는 1인 가구의 영향으로 볼 수도 있으나, 어떻게 보면 이제 우리 사회가 한 개인의 취향과 선택을 존중하기 시작하였다고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이제 우리 사회가 더는 남의 시선이나 눈치를 보며 나 개인이 아닌 집단의 결정을 따라가기보다, 나의 감정과 생각에 더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본다. 특히, 우리나라가 체면을 중시하여 내가 원해도 남의 시선을 생각해서 나의 행동에 제재를 받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집단에서 내가 원하는 행동을 나 혼자 하여도 괜찮다는 분위기는 많은 사람에게 자유로움을 주었다. 그리고, 혼자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 또한 좀 더 관대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혼족의 추세는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기회를 점점 더 잃게 만든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특히 요즘 우리의 모습은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하기보다는 문자로 이야기하는 것에 더 익숙해 있다. 그러다 보니 인간관계를 통한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과 이해력의 부족은 물론 대화의 기술이 일상에서 연습 되지 않으니, 관계의 문제들이 더욱 심각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최근 한국 신문에서 혼밥 먹는 초등학생 아이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우리의 아이들은 일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기술을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배워야 하는 시기를 놓치는 듯하다. 학원에 빨리 가야 하므로 편의점에서 배를 채우는 혼밥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아이들을 저렇게까지 내몰아야 하는 가에 대한 회의가 들 정도다.

혼족, 혼밥, 혼술, 혼여 등과 같은 신조어는 분명 현재 우리의 삶과 추세를 반영하는 말들이다. 또한, 개인의 취향과 선택이 허용되고 존중하는 분위기는 긍정적인 측면이나, 혼족이라 해도 영원히 혼족일 수는 없다.▷문의: 703-957-8618

권미경 박사/홉스프링 아동가족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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