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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 절대음악의 계승자 요하네스 브람스

아름다운 음악으로 감동 줘
바흐, 베토벤과 ‘3B’로 명성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는 베토벤의 절대음악(absolute music)의 뒤를 잇는 대표적인 작곡가로서 낭만주의 클래식 음악에 있어서 절대로 빼어놓을 수 없는 음악가이다. 그 당시 사람들은 그를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루드비히 반 베토벤과 함께 ‘3B’라고 칭하였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브람스는 관현악곡, 피아노곡, 실내악곡 등 여러 장르의 곡을 작곡하였는데 대부분의 곡이 그가 살아있을 때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피아니스트로서 자기의 곡을 초연하기도 하였고, 지휘자로서 그의 관현악곡을 지휘하기도 하였다.

그의 음악은 굉장히 견고하고 때로는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절대음악의 계승자답게 작곡 기법 및 구조적인 면은 고전주의 음악을 따라가지만, 그러면서도 낭만주의 음악의 아름다운 화성 진행과 서정적인 멜로디, 마음을 울리는 음색을 들려준다.

그가 작곡한 수많은 피아노곡 중 소나타는 총 3곡이다. 그중에서도 피아노 소나타 1번 다장조는 작품번호 1번(Op.1)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사실 피아노 소나타 2번이 더 먼저 작곡되었는데, 브람스가 스스로 생각했을 때에 그때까지 작곡했던 곡 중 소나타 1번의 작품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1번을 자신의 작품번호 1번으로 정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브람스의 완벽주의는 주변 사람들 모두가 알 정도였는데, 그는 오랜 시간 작곡한 작품이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원본조차 남기지 않고 버렸다고 한다. 그의 피아노 소나타는 총 3곡이 출판되었지만, 사실 더 많은 소나타가 작곡되었다 사라졌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브람스와 로베르트 슈만의 인연은 이 곡이 출판되기 전부터 있었지만, 소나타 1번은 브람스가 슈만의 도움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작품이다. 슈만 덕분에 브람스의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슈만의 추천으로 브람스는 그의 소나타 1번을 출판하게 되었다.



총 4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브람스의 음악적 특징을 잘 나타낸다. 대체로 브람스의 피아노곡들은 옥타브 이상의 화음들이 많아 손이 작은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할 때 약간의 어려움이 있기도 한데, 이 곡 역시 웅장한 옥타브 화음들로 시작하며 브람스 음악만의 묵직함을 나타낸다. 1악장은 전형적인 소나타 형식으로, 시작 부분의 옥타브 테마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내림 나장조 작품번호 106번 ‘함머 클라비어(Hammerklavier)’와 비슷하다. 2악장은 ‘Steal the moon(Verstohlen geht der Mond auf)’ 이라는 포크송에서 영감을 받아 변주곡 형식으로 작곡되었다. 3악장은 스케르쵸 곡답게 경쾌하고 빠르고 활기찬 패시지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지막 4악장은 론도 형식으로 처음 등장하는 A 테마는 매번 등장할 때마다 변화가 있다. A 테마의 조성과 리듬 등의 변화가 이 곡을 마지막 순간까지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마지막 악장은 음악적, 기술적으로 굉장한 실력을 요구하기에 피아니스트에게는 도전이 되는 곡이다.

요하네스 브람스는 피아노 소나타 외에도 수많은 아름다운 작품들을 남겼다. 필자는 브람스의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위로받을 때가 많다. 브람스의 음악은 테크닉적인 어려움과 복잡한 화성들,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긴 악구들 때문에 음악가들에게 그의 작품들을 공부하고 연주하는 것은 상당한 노력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그의 작품이 연주되고 사랑받는 이유는 그의 아름다운 음악이 주는 감동 때문일 것이다. 독자들도 이번 주말 브람스의 음악에 촉촉히 젖어보는 건 어떨까.

이효주/피아니스트, 피바디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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