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나동현 허트 패브릭 케어 센터 대표
워싱턴지역에 ‘일터교회’ 일군다
“모두가 사역자, 사업장이 선교지”
그는 믿음 생활 초기에 평신도의 한계에 만족할 수 없었다고 한다. 나 대표는 “일요일 교회 잘 출석하고, 헌금 잘 내면 끝인가 하는 불만이 있었다”며 “할렐루야 교회 김상복 목사에게 평신도 목회를 배우면서 불만이 사라졌고 소명의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나 대표는 성경을 자세히 보면 ‘평신도’라는 단어 자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교회 안에서 평신도로 불리는 성도들도 선교사처럼 직접 전도와 성경교육, 구제 등 사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성도의 개념은 가정과 일터에서 사역하는 사람”이라며 “에베소서에 보면 성도는 미니스터(minister), 사역자라고 기록돼있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사업장에서 20명 가까이 되는 직원에게 전도하며 지낸다. 나 대표는 “함께 생활하며 성경지식을 나눠준다”며 “직원들에게 1시간 오버타임 페이를 주면서 1시간 동안 선교사와 상담하게 하기도 했는데, 제가 직접 함께 일하며 틈틈히 성경을 전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나 대표는 일요일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며, 사업체를 정직하고 공평하게 경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대표는 “세금을 정직하게 보고하고, 직원 초과수당을 꼭 준다”며 “오래 일한 직원의 연봉을 올려주고, 나아가 자신의 사업체를 소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이렇게 ‘정도’ 경영을 하면 손해날 것 같지만, 실상은 더욱 이익이라고 한다. 나 대표는 “1948년 설립된 전통 있는 회사를 인수할 수 있었던 것도 세금보고를 정직하게 했기 때문”이라며 “전 사업주가 사업체를 넘기기 전 우리 집 내부를 봐야 한다고 했는데, 살림살이와 세금보고 수준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사업장을 선교지로 여기는 ‘일터교회’ 개념이 워싱턴지역에 더욱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대표는 “저는 과거에 모든 사업을 접고 선교사로 떠나려 했지만, ‘일터교회’라는 개념을 알게 된 뒤 비즈니스를 지속하게 됐다”며 “2004년 스위스 로잔 선교대회 등에서 ‘비즈니스 자체가 선교다’라는 개념이 나왔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대표가 강조하는 ‘일터교회’는 신학자들 사이에서 나온 용어다. 성경적인 경영을 통해 가난의 영향력을 깨뜨리고 부를 창출하는 회사, 비즈니스와 선교적 열매를 거두는 회사를 말한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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