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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여자 의사 ‘박에스더’

허태준 기자
허태준 기자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4/12 14:48

아내 뒷바라지하다 숨진 남편
118년 만에 볼티모어에서 재회
21일…기념비 제막식

1895년 1월. 감리교 여성 의료 선교사로 ‘평양의 어머니’로 불렸던 로제타 셔우드 홀과 함께 미국에 도착한 박여선-박에스더 부부. 뉴욕주 리버티에 정착한 박에스더(원래 이름 김점동)는 의대 진학을 위해 공립학교에 다니면서 틈틈이 뉴욕의 어린이 병원에서 수간호사 보조로 활동했다.

에스더는 이후 1896년 가을 꿈에 그리던 볼티모어 여자의과대학(Woman‘s Medical College of Baltimore)에 입학, 조선 최초의 여성으로 서양 의학을 공부했다. 봉건시대 아내의 유학길에 동반한 남편 박여선은 농장에서 일하며 아내의 공부를 뒷바라지했다. 4년 후인 1900년 4월 28일 남편 박여선은 아내를 남겨둔 채 폐결핵으로 볼티모어에서 숨졌다. 묘지는 볼티모어 근처 로레인 파크 공동묘지. 스미스 성을 가진 가족묘지에 쓸쓸히 묻혔다.

남편을 이국땅에 묻은 박에스더는 같은 해 11월 미 감리회 여성 해외 선교부 파송으로 다시 조선으로 귀국한다. 조선 여성들에게 희망과 빛을 선물했던 에스더도 10년 후인 1910년 남편과 같은 폐결핵으로 한국에서 숨졌다.

이렇게 서로 떨어져 있던 박여선-에스더 부부가 한인 목사의 노력으로 118년 만에 재회한다. 기독교 감리교 역사에 천착한 엘리컷시티 소재 베다니 한인연합감리교회 박대성 목사다.

박 목사는 “감리교 역사를 추적하던 중 에스더라는 여의사를 알게 되고 그녀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남편 박여선씨가 이곳에 묻힌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묘비는 아무도 돌보지 않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듯 쓰러진 채로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이후 이들 부부를 기리기 위해 쓰러진 비석을 다시 세우기로 한 뒤 최근 기념비를 세웠다. 미주 한인 역사의 흔적이면서 감리교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념비 제막식은 오는 21일(토) 오후 3시 30분 로레인 파크 공동묘지에서 열린다. 박대성 목사는 기념비 제막식과 더불어 이들 부부를 기리는 소책자를 만들어 배포한다.

제막식은 한인여선교회 전국연합회와 수도권 감리교 목회자회, 하워드한인회와 메릴랜드한인회, 워싱턴 중앙일보가 후원한다.
▷문의: 410-979-0691 ▷주소: 5608 Dogwood Rd. Baltimore, MD 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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