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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부서져도 소중한 한 표 던진다”

아픈 몸 이끌고 투표장 찾은 한인 노인들
미국에 감사, 한국 위해 투표권 행사
유권자들, ‘작은 한 표가 큰 힘 발휘’ 강조

한인 노인 유권자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투표장을 찾아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6일 애난데일 소방서 투표장에서 만난 한인 노인들은 쌀쌀한 날씨에 몸을 떨면서 ‘그래도 투표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침하면서 인터뷰에 응한 김윤희(87)씨는 “독감에 걸려 목과 가슴이 많이 아프다”며 “미국땅에 와서 도움받고 산 것을 생각하면 감사하다. 아무리 아파도 몸을 움직일 수 있으면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온 이성희(83)씨는 “기관지가 안 좋아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이렇게 한인들이 고생하는데 비와서 춥다고 집에 있으면 되겠나”라고 말했다. 유복희(86)씨는 “지금 어지럽다”며 “다리도 아프지만 투표는 꼭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인들의 정치성향은 다양했지만, 한인 권익신장을 높이기 위해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은 동일했다. 김말순(94)씨는 “민주당이 소수계를 잘 챙겨주는 것 같아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며 “한인들이 많이 투표에 참여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91)씨는 “트럼프의 대북정책은 마음에 들지만, 이민자들의 일상생활에는 민주당이 더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이옥순(86)씨는 “공화당을 밀어주고 트럼프에 힘을 실어줘야 나라가 잘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옥순(78)씨는 “북한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좋아 공화당을 찍었다”고 말했다.



한인 청년들은 노인들의 투표를 돕기 위해 투표장에 나왔다. 린지 임 나카섹(NAKASEC·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스텝은 “한인들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투표에 나서는 것을 보니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조슈아 남 나카섹 스텝은 “투표하러 오는 한인 학생들이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에도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락빌 우튼고 투표소를 찾은 중국계 옌전씨는 “내가 지지하는 쉐리프 재 황의 인지도가 낮아 나라도 나서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다”며 “같은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계 나오꼬 레슬리씨는 “일본에 있을 때도 빠지지 않고 투표했다”며 “투표는 국민들의 권리이고, 작은 한표가 큰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리차드 쉐어씨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에 관계없이 투표해야 한다”며 “국민이라면 투표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훈, 이사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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