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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제2본사 유치 인센티브 경쟁 점입가경

워싱턴 지역정부, 의회 비준 없이 일단 지르고 보기
막판까지 세금베니핏 등 복수도시설 흘려

워싱턴 지역정부가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의 제2본사를 유치하기 위해 상상하기 힘든 거액의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정부는 공통적으로 아마존 제2본사 직원 5만명에 대한 주정부 개인 소득세를 아마존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는 총 인센티브 85억달러 중 주정부 최고 소득세율 5.75%에 맞춘 49억달러짜리가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주정부 등록세와 재산세, 법인 소득세 감면분 등이 포함돼 있다.

사실상 아마존의 직원들이 개인소득세를 국가가 아닌 자신의 고용주에게 납부하는 것이나 같은 이치다.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의 크리스탈 시티 유치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알링턴 카운티 경제개발국은 카운티 의회 격인 카운티 슈퍼바이저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서 거의 모든 카운티 세금 면제 팩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크리스탈 시티 외에도 페어팩스 카운티와 라우던 카운티도 유력 후보지로 꼽히는 버지니아주는 랄프 노덤 주지사 등이 나서서 제2본사 유치를 결정하는 순간, 곧바로 회기 하루짜리 의회를 소집해 직원의 주정부 개인 소득세를 아마존 본사에 제공하는 특별법률 제정을 자신했다.

사키고는 애초 직원 개인소득세 환급금 13억2천만달러를 포함한 20억달러 패키지를 제시했다가 일언지하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가 너무 적다는 것이 이유다.

뉴저지주는 뉴왁 시티를 지원하기 위해 향후 20년동안 3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3만명이상의 고용을 창출하는 회사에 대해 페이롤 텍스를 면제해주는 전대미문의 인센티브 카드를 내밀고 있다.

고용주가 부담하게되어있는 페이롤 텍스를 면제하는 방식으로 세금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것이다.

덴버, 애틀란타, 인디애나폴리스 등도 유사한 패키지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의회로부터 미리 승인을 받은 곳은 한 곳도 없었다.

2000년 대선후보로 나서기도 했던 소비자운동가 랄프 네이더는 "지금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는 마치 중세시대 영주가 높은 산 성 꼭대기에서 영지를 굽어보며 세금을 바치러 오는 농노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심정일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정부는 세금 그 이상을 줄 수 있다는 태도다.

조지아주의 한 도시는 아마존을 유치할 경우 도시이름을 아마존으로 헌정하겠다고 밝혔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민주)는 “아마존을 뉴욕에 데려올 수 있다면 이름을 아마존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최근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릿저널은 버지니아 크리스탈 시티와 함께 뉴욕 퀸즈 지역 등 두곳에 제2본사를 나눠서 배치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으나 100% 신뢰하긴 힘들다.

아마존이 철저히 비밀준수계약서를 받았음에도 버지니아와 뉴욕 외에도 텍사스주 달라스 유치설도 강력하게 제기되는 등, 최근의 정보유출 사태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의 고의 정보유출혐의는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은 이미 10월경부터 버지니아 크리스탈 시티로 맘을 굳힌 상태였으나 원하는 만큼의 인센티브를 얻기 힘들어지자 워싱턴 지역 정부 여러 곳을 대상으로 입질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라우던 카운티, 페어팩스 카운티,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워싱턴D.C.가 직원 개인 소득세 환급금 외의 추가적인 인센티브 경쟁을 벌였으며, 이들 지역정부와 '깊숙한 대화‘ 미끼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잡은 물고기에게는 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제2본사를 워싱턴 지역과 다른 지역이 나눠 먹을 수 있다는 뉘앙스의 역정보를 흘려 막판까지 광역 지역간 인센티브 경쟁을 시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추가적인 인센티브는 아마존 배송 및 물류 창고, 데이터 센터 증축 등에 따른 추가적인 세금혜택이나 아마존 만을 위한 특별 인프라 제공 약속 등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시애틀 본사를 떠나 제2본사를 만드려는 목적은, 제2본사를 통해 추가적인 인센티브 이익을 얻으려는 것으로, 그 이익이 극대화되지 않는다면 굳이 고정투자분을 나눠 제2본사를 양분할 이유가 없다.
학교를 통합하면 이익이지만, 분할할 경우 고정비용과 가변비용이 모두 크게 증가한다.

하지만 아마존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워싱턴 지역 정부는 막판까지 새로운 인센티브 줄다리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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