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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각 김태형씨 “비행기와 연애해요”

앞으로 한국국적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 희망

비행스케쥴이 너무 빡빡해 데이트 할 시간조차 없다는 김군은 앞으로 한국국적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 희망이다.

“첫 비행하던 그날, 그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지난해 비행기를 몰고 워싱턴을 출발, 시카고를 경유해 덴버공항에 착륙하던 날의 감동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듯한 표정의 김태형(31세)씨.
김씨은 덴버메트로주립대 항공운항과를 졸업하고 연방항공 우주국의 상업용조종사 라이센스인 FAA (Federal Aviation Adminisatration)라이센스를 취득한 뒤 현재 UA항공사 계열인 메사항공에서 부기장으로 동부지역 하늘을 날고 있다.

 ”어릴 적 부터 비행기를 운전하는 조종사가 되겠다는 꿈을 한번도 바꾼 적이 없다”는 김씨는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의 근무지인 독일에 살면서 집 근처 공항에서 자주 본 비행기의 웅장함에 반했다.



김씨는 매주 주일이 되면 비행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공항으로 구경가자고 어머니를 졸라댔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을 보는 것이 어린 마음에도 너무 좋았다”는 그는 어릴때부터 하늘에 떠있는 비행기를 보면 무슨 기종인지까지 알 수 있는 비행기 박사였다.

김씨가 비행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자 부모님들도 장난감의 대부분을 비행기로 사주고 비행기 관련 책을 읽어주었다.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 위한 첫 단계로 그는 2000년 자가용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꿈을 조금씩 키워나가면서 공부를 더하고 싶다는 의지를 다진 김씨는 메트로주립대를 졸업한 이듬해 애리조나로 가서 1년 만에 RAA (Regional Airline Academy) 자격증도 취득했다.
하지만 어려움과 시련도 뒤따랐다.

 ”항공운항 라이센스 시험에서 몇 번이나 고배를 마셨을 때 비행기를 탈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많이 힘들었다”는 그는 “조종사가 되고도 비행기를 운항하며 타워교신사와 교신을 할 때 완벽하지 못한 영어로 당황한 적이 수도 없이 많았다”며 “특히 제가 운항하는 워싱턴과 시카고의 타워교신은 까다롭기로 유명했다”고 말한다.

어엿한 조종사의 모습으로 하늘을 날고 있는 그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다.

“앞으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한국항공사의 기장이 되는 것이 첫째 소망, 두번째는 올해 서른살 노총각인데좋은 여자 만나서 장가도 가고 싶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행스케쥴이 너무 빡빡해서 데이트 할 시간조차 없다”는 김씨는 “당분간 비행기와 데이트를 해야 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남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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