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슈틸리케 "감독 12년간 10명 교체, 뭘 얻었나"

우즈베크전 뒤 경질 가능성에 발끈
"선수탓 발언, 귀국길에 오해 풀어"

이란에 패한 뒤 귀국한 축구대표팀 분위기는 무거웠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의 얼굴도 잔뜩 굳어 있었다.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돌아와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0-1로 진 한국은 2승1무1패(승점 7)로 이란(10점)·우즈베키스탄(9점)에 이어 조 3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세바스티안 소리아(33·카타르)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서 졌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 원톱 공격수로 기용한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차원에서 소리아를 언급했다. 경기 중 적극성이 부족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다른 방법으로 설명할 수도 있었는데 소리아에 대해 말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당시 발언에 대해 함께 귀국길에 오른 선수들과 자세하게 대화를 나눴다. 소속팀으로 돌아간 해외파 선수들에게도 당시 발언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해 오해를 풀었다"고 덧붙였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25·전북)도 "처음엔 당황했지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뒤 오해를 풀었다. 해외파 선수들은 오히려 감독님을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소통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선수 기용 방식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3-2승)과 이란전에서 중앙수비수 장현수(26·광저우 푸리)를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기용해 논란을 빚었다.

장현수가 흔들리면서 팀 전체가 밸런스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동호(울산)·고광민(서울) 등 전문 풀백 자원을 뽑아놓고도 활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장현수가 중앙에 더 어울린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면서 "그러나 오른쪽 차두리(은퇴), 왼쪽 김진수(호펜하임)의 공백을 메울 대체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장현수를 기용한 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음달 15일 우즈베키스탄전 결과가 거취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 않느냐"는 말이 나오자 발끈했다.

그는 "한국 축구가 지난 12년 동안 몇 명의 A대표팀 감독을 교체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나보다 먼저 대표팀을 이끈 감독 10명의 평균 재임 기간이 15개월에 불과하다. 매번 감독을 바꿀 때마다 한국 축구가 무엇을 얻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나는 당장이라도 '운이 없었다'고 말하면서 그만둘 수 있지만, 감독 교체가 우리 대표팀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지 신중히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분수령으로 떠오른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5차전(11월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둔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 안정에 주력하겠다. 선수 구성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 공격할 땐 유기적인 플레이와 볼을 소유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다듬겠다"고 밝혔다.


영종도=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