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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에선] '나이 많은 신랑…어린 신부' 더 심화

2만2462쌍 혼인, 1년 새 7.9% 줄어
다문화 이혼 40% 5년 안에 갈라서

2010년 7월 베트남 신부가 한국에 시집온 지 7일 만에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무분별한 국제결혼이 사회 문제로 번지자 정부는 한 달 후 '국제결혼 건전화 방안'을 내놨다. 외국인 배우자를 맞으려는 한국인 대상으로 소양 교육을 의무화했고, 국제결혼 중개업체의 자격도 강화했다. 전과자나 여러 차례 국제결혼을 한 사람, 정신질환자, 파산자 등에게는 비자 발급을 제한했다. 캄보디아 정부가 한국인과의 국제결혼을 잠정 금지하는 등 다른 국가의 규제도 잇따랐다.

그때부터 매년 다문화가족 결혼과 이혼은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나이 많은 신랑, 어린 신부' 경향은 더 심해졌다.

통계청이 16일 낸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의 결혼은 2만2462건으로 집계됐다. 1년 전(2만4387건)과 비교해 7.9% 줄었다. 다문화 결혼은 통계청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3만6629건)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

전체 결혼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 추세다. 2014년 8%에서 지난해 7.4%로 줄었다. 통계 작성 이후 처음 7%대로 내려갔다. 전체 다문화 혼인 가운데 62.6%는 한국인 남성, 외국인 여성 간 결혼이다. 한국인 여성과 외국인 남성의 결혼(22.9%)보다 3배가량 많았다. 나머지 14.5%는 한국인과 귀화인, 귀화인끼리 혼인이다.



다문화 결혼을 한 외국인 여성은 중국인이 27.9%로 제일 많았고 이어 베트남(23.1%), 필리핀(4.7%), 일본(4.6%) 순이었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인 남성의 국적은 중국 9.7%, 미국 7.3%, 일본 3.6%, 캐나다 2.1% 순서였다.

다문화 결혼이 줄면서 출산.이혼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 부부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1만9729명으로 2014년보다 6.8% 줄었다. 전체 출생아 가운데 다문화 아이가 차지하는 비율도 4.5%로 1년 전과 비교해 0.4%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다문화 부부 이혼 건수는 1만1287건이었는데 전년 대비 12.5% 적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년 정도 시차를 두고 출산.이혼 건수가 혼인 통계를 따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문화 결혼과 이혼이 줄었다고 이를 둘러싼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지난해 이혼한 다문화 부부 가운데 40%는 결혼 기간 5년을 채 채우지 못했다.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부인의 나이 차이는 더 벌어졌다. 신랑이 신부보다 열 살 넘게 나이가 많은 부부 비중은 지난해 37.7%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전체 혼인 가운데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경우는 6%에 불과한 것과 차이가 크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을 한 한국인 남성 연령은 45세 이상(22.7%)이 가장 많았다. 혼기를 놓친 총각, 재혼을 원하는 남성이 배우자로 어린 외국인 신부를 맞이하는 일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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