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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군함도, 택시운전사…이들 중 천만고지 찍을 영화는?

키워드로 본 2017 흥행 후보작

‘천만 영화’는 시대의 자화상이다. 지난해엔 ‘헬조선’을 은유한 좀비 영화 ‘부산행’(1156만 관객)이, 2015년엔 금수저의 갑질을 다룬 ‘베테랑’(1341만)과 시대의 정의를 묻는 ‘암살’(1270만)이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영화의 재미를 넘어서 시대의 징후를 읽어낼 때, 관객 1000만 명을 끌어모을 수 있다. 대선을 앞두고 격동의 한 해가 될 2017년엔 어떤 영화가 ‘천만 영화’에 등극할까. 한국 사회를 꿰뚫어 볼 텐트폴 영화를 키워드별로 예측해본다.

① 정치의 계절, 정치 바람이 분다

이보다 시의 적절할 수 없다. 대통령 탄핵 심판부터 대통령 선거까지 한국 정치의 ‘리셋’이 화두인 2017년엔 정치 영화들이 몰려 온다. 포문을 여는 작품은 ‘더 킹’(1월 18일 개봉, 한재림 감독)이다. ‘대한민국의 진짜 왕은 누구인가’라는 도발적 질문을 던지고 있는 이 작품은 ‘정치 검찰’의 정권 주무르기를 풍자한 사회고발극이다. 특히 전두환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대통령의 실명을 그대로 등장시키며 현대 정치사에 깊숙히 들어간다. 각종 검찰 비리로 뒤덮힌 한국 사회의 그늘도 적나라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본격 선거 영화로는 배우 최민식이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특별시민’(박인제 감독)이 있다. 대선의 전초전격인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벌어지는 암투와 권력욕의 실체를 파고든다. 남북 긴장 관계를 배경으로 한 '강철비'(양우석 감독) 'V.I.P'(박훈정 감독)도 주목되는 작품.

② 망국의 역사 돌아보기



시절이 수상하니 과거에서 답을 찾는다. 지난해 일제 강점기를 배경 삼아 흥행한 ‘밀정’(750만 관객), ‘덕혜옹주’(559만 관객), ‘동주’(117만 관객) 등에 이어 2017년엔 ‘군함도’(류승완 감독, 여름 개봉 예정)가 망국의 시대를 조명한다. 일본 나가사키현 인근 섬인 군함도(軍艦島)에 강제 징용돼 석탄을 캐던 조선인 400여명의 필사의 탈출을 그린다. 위안부 합의와 군사보호협정체결 논란 등으로 한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 관객들의 관심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도 영화화된다. 임진왜란 당시 '파천'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세자로 책봉된 광해의 이야기 '대립군'(정윤철 감독)과, 청나라의 침략으로 남한 산성에 갇힌 인조와 대신들을 그린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이다. 외세와 싸워야 하는가, 아니면 화친해야 하는가 동북아 정세의 격랑 속에 놓인 지금 우리가 주목할 과거다.

③ 다시, 민주주의

‘6월 항쟁’ 30주년을 맞는 올해 한국영화도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묻는다. 우선 ‘1987’(장준환 감독).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부터 6월 항쟁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사의 중요 분기점인 1987년, 그 슬프고 뜨거웠던 시대를 그린 작품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의 염원이 ‘6월 항쟁’을 비추고 있는 스크린에 투영될 것으로 보인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한복판으로 들어갈 ‘택시운전사’(장훈 감독)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배우 송강호가 서울 택시 운전사로 분하는데, 취재에 나선 독일 기자를 우연히 태우고 광주로 향하는 내용. 광주민주화운동을 전세계에 보도한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실화를 모티프로 삼았다.

④ 마르지 않는 샘, 웹툰

웹툰작가 주호민의 인기작 ‘신과 함께’(2010년~2012년 연재)의 영화판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국가대표’(2009)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 영화론 이례적으로 상, 하편을 동시에 제작하는 대작이다. 죽은 영혼들이 천당과 지옥의 갈림길에서 49일간 재판을 받는 판타지물이다. 원작이 장삼이사의 죄와 벌을 통해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고루 들여다 본 만큼, 공감을 살만한 작품이다. 2013년의 천만 영화였던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도 웹툰을 영화화한다. 본인이 직접 스토리를 쓴 웹툰 ‘스틸레인’(2012년 연재)을 원작으로 한 ‘강철비’다. 한국 전쟁을 막으려는 남북한 비밀 요원들의 작전을 그린 스릴러로 정우성과 곽도원이 캐스팅됐다.

⑤ 넷플릭스, 극장의 대항마 될까?

전세계 190개국 8000만 유료 가입자를 보유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래폼 넷플릭스가 올 한 해 한국영화계에 존재감을 과시한다. ‘괴물’ ‘설국열차’를 만든 봉준호 감독이 넷플릭스를 통해 신작 ‘옥자’를 공개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측은 “올 여름 전세계에 공개하는 동시에 국내 극장 개봉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옥자'의 성공 여부는 한국 영화 플래폼 지각 변동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600억원 제작비를 투자한 '옥자'는 어린 소녀 미자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거대 동물 옥자가 다국적 기업에 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다.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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