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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요리가 제일 재밌다"…한인 입맛에 딱 '평생 요리책'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 저자 장선용씨
최근 펴낸 새책에 316가지 조리법 담아

한국요리책의 전설로 꼽히는 베스트셀러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의 저자 장선용 선생이 최근 펴낸 요리책 '세상에서 요리가 제일 재밌다는 장선용의 평생요리책'이 또 다시 한국과 미주 한인 서점가 화제의 요리책으로 등장했다.

이 책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장씨가 미주 중앙일보 샌프란시스코 지면에 7년 8개월동안 연재했던 요리 316가지의 조리법이 담겨있어 미주 한인에게 특별히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만든 전통 한국음식의 레서피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반찬이 필요없는 간편식 밥과 죽, 한식에 빠질 수 없는 국과 찌개, 밥상에 없으면 서운한 기본반찬, 조림과 볶음, 나물, 국수와 만두, 폼나는 요리와 전, 특별한 상차림 찜과 전골 등 10개의 주제로 나눠 총 316가지의 조리법이 담겨있다.

76세의 나이에도 불구 지금도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텃밭에서 직접 키운 각종 채소를 이용, 맛깔나는 음식으로 식탁을 차려 남편과 오순도순 '밥먹는 재미'로 지낸다는 그의 철학은 '따뜻하고 정성어린 음식이 행복의 근원'이라는 것. 그래서 그는 행복을 나누기 위해 지금도 여전히 주변의 크고 작은 행사에 음식을 대령한다. 친지 결혼식 때는 쌀가루 물 내리고 녹두 고물 만들어 찜통에 떡 200명분 떡 쪄내고, 손님이 온다고 하면 돼지머리 누르고 빈대떡 부치고 겨자채, 갈비찜, 밀전병, 잡채, 배숙, 유자정과 등 만드느라 며칠을 부엌에서 떠날 짬이 없다. 하지만 그는 음식이 주는 삶의 행복을 알기에 이 분주함이 전혀 힘겹지 않다.



결혼 전 "남편 세끼 밥은 꼭 따뜻하게 해 먹여야 한다"던 친정 어머니의 당부를 실천하며 깨달은 체험에서 얻은 철학이라고 장선생은 말한다. 그는 요리 솜씨는 타고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자신의 요리 역시 자꾸 해 보고 실수를 보완하고 수정해가며 키운 노력의 결과 라는 것.

"한식은 모든 재료를 적당히 넣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장선용씨는 "음식은 손 맛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간이 맞아야 하는 법이고 이 간은 정확한 계량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초보 주부시절 언니에게 물어보면 늘 '적당히', '한 웅큼'이라는 조언이 아리송했고 또한 '살캉하게 삶아라', '삼삼하게 절여야'라는 설명도 도대체 이해가 안돼 나름대로 정확하게 재료를 계량하고 조리시간 정하면서 레서피를 만들어 나갔다는 그는 이 조리법을 모은 수권의 책을 귀중한 가보처럼 여긴다.

그러나 그의 요리책에 실린 조리법은 장씨의 레서피 만은 아니다. 음식의 본고장을 찾아 한국의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조사하고 연구한 조리법과 전통요리의 맥을 살리기 위해 옛서적을 참고해 조상이 먹고 즐겨온 음식의 조리법을 인용했다.

장씨는 1993년 펴낸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을 비롯 2002년 '음식 끝에 정나지요'를 펴냈다.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은 1997년 영문판 'A Korean Mother's Cooking Notes'로 출간됐으며 2013년에는 중국어로도 나왔다.

장씨에 의하면 이번 요리책에 실린 조리법은 대부분 한인의 입맛에 맞도록 간한 조리법이며 탕수육, 해삼탕, 중국식 매운 닭강정(깐풍기) 등은 중국식 레스토랑의 셰프들로부터 조리법을 배워 자신이 한국식으로 개량했다고 한다.

▶문의:global.interpark.com

◇장선용씨는

1940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고와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이화여대에서 10년간 근무하다가 남편의 직장을 따라 미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살았다. 한국 요리의 대가 강인희 선생에게 정통 한국요리를 배웠으며 외국에 사는 며느리들에게 요리법을 적어 보낸 편지를 모아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을 냈다. 한동안 이 책은 한국서점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한국의 EBS-TV와 현대 TV 등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프레몬트에 거주하며 한국 요리강습과 칼럼을 통해 한국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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