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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소염제의 효과와 문제점

몇 년 전 잠이 안온다고 애드빌 PM의 약 26알을 복용한 환자를 보호자가 응급실로 데려온 일이 있었다. 환자보호자는 많은 양을 먹었다고 걱정이 되어서 데려왔고, 응급실에서 피검사를 해보니 급성신부전으로 콩팥의 기능이 80%이상이 망가진 상태여서 입원을 했고, 필자가 신장내과 전문의로서 컨설트를 받아서 보게된 경우였다.

필자가 내과전문의로서 내과 주치의도 하지만 신장내과 전문의로서 종합병원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보니, 각종 약을 잘못먹거나 과다복용을 했을 경우, 또는 자살을 하려고 약이나 독극물을 섭취한 후 응급실에 오면 투석으로 독극물을 빼내거나 약때문에 신부전이 온 것으로 인해 응급으로 환자를 보게 된다.

미국에서는 아주 손쉽게 많은 약들을 의사의 처방전 없이 살 수 있게 돼있다. 물론 적당량을 심각한 질병이 없는 사람들이 먹었을 때 안전하다고 생각되어서 처방전 없이 살수있게 되어 있지만, 정상인에서도 그 용량을 과다 복용하거나, 신장이나 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복용을 하게 되면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두통약, 관절약, 해열제 등으로 쓰이는 약들인 소염제 계열의 약들은 사람들에게 많은 혜택을 준 약이다. 모기에 물려서 염증이 난 상처부터 시작해서, 관절염, 두통 등에 고루고루 유용하게 쓰이는 약이 소염제다. 영어로는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라고 준말로는 NSAIDs라고 불리며, 그 종류로는 Aspirin, ibuprofen 계열의 motrin과 Advil, naproxen계열의 Aleve, Naprosyn, Celebrex, diclofenac, mobic, ketorolac 등이 흔히 쓰이는 약들이다. 이 소염제 계열의 약들은 인류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오늘도 전세계에서 수십만 명이 이 약을 복용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을 하기에 다소 안전하다고 판정이 되어 의사의 처방없이도 마켓에서 살수있는 약들이 됐다.



하지만 그 안전하다는 것은 주어진 용량을 정확하게 복용을 했을 때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이지, 절대로 부작용이 없이 확실하게 안전하다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과다 복용하게 되면 문제가 생기고, 아무리 정량을 복용하더라도 가끔씩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 소염제계 약들은 흔히 위산과다와 위의 벽에 손상을 주게 되어 속이 쓰리다거나 위궤양을 만들기도 한다. 또한 피가 응고하는데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수술 전에는 복용을 피하고, 특히 뇌수술, 눈수술 등 미세한 출혈도 문제가 될 수있는 수술에서는 더욱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모든 소염제는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만성신부전이 있는 환자는 소염제 사용을 피해야 한다.

마켓에서 의사의 처방전없이 살 수있는 안전한 약이더라도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자신의 의사와 상의를 한 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조동혁 전문의 / 조동혁 신장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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