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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진실 찾기 vs 범인 찾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맹타를 당하고 있다. 백악관의 혼란을 다룬 책'공포: 백악관의 트럼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가 출간 전에 일부 내용이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몰더니 숨 돌릴 사이 없이 뉴욕타임스에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익명의 칼럼이 실렸다.

별개로 보이는 두 사안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 수행에 적합하지 않다. '공포'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3차대전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라고 답했다. 뒤에 매티스 장관은 측근에서 "대통령은 초등학교 5, 6학년처럼 행동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기고자는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저항세력의 일부'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대체로 자유무역과 민주주의에 반하는 성향이라며 그 뿌리는 도덕 관념이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대통령이 공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대통령의 잘못된 충동을 저지하면서 민주주의 제도를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다 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두 개의 정부가 있다는 것이다.

책과 칼럼에서는 대통령의 측근이 등장한다. '공포'에는 장관과 백악관 인사 등이 실명으로 등장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칼럼 기고자는 익명의 고위 관리다.



탄핵이 어른거리는 것도 공통점이다. '공포'의 저자 밥 우드워드는 1974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간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다. 칼럼에서는 수정헌법 25조가 여러 번 등장한다. 25조는 대통령이 직무상 권한과 의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대처법을 규정한다.

책과 칼럼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보다 심각한 것은 없을 터인데 관심은 진위 가리기보다 발설자가 누구냐에 있는 듯하다. 언론에서도 소셜미디어에서도 최측근을 거론하며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의 독자인 양 범인 찾기 놀이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는 언론의 공세라 생각하고 반대자는 원래 그렇지 하는 것일까.


안유회 논설위원 ahn.yoo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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