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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길 -허영자(1938~ )

[LA중앙일보] 발행 2018/09/07 미주판 23면 기사입력 2018/09/06 20:23

돌아보니



가시밭길

그 길이 꽃길이었다



아픈 돌팍길

그 길이 비단길이었다



캄캄해 무서웠던 길

그 길이 빛으로 나아가는 길이었다.









시련은 복일까. 지친 우리는 알 수가 없다. 목에 깁스라도 한 듯 지나온 길을 차분히 돌아보지 못한다. 지금 가시밭길에, '돌팍길'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캄캄한 길도 길이다. 어쩌면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 돌아보면 길은 아늑하고 검댕 같은 어둠들이 다 빛의 씨앗이었다고, 오래 걸은 사람 하나가 말한다. 세상은 늘 앞을 똑똑히 보라고 하지만 거꾸로, 앞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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