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살해범에 납치된 소녀, 88일 만에 극적 탈출
용의자 패터슨 첫 법정 출두
스쿨버스 타는 클로스 보고
납치 결심하고 범행 준비
눈앞서 부모 죽이고 끌고가
제이미 클로스는 지난해 10월15일 위스콘신주 북서부 소도시 바론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사라졌다가 지난 10일 바론에서 북쪽으로 약 63마일 떨어진 고든시에서 주민 신고로 발견됐다. 사건 발생 88일 만의 극적인 생환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패터슨에게 납치된 클로스는 발견될 때까지 약 3개월 간 고든에 있는 오두막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든은 오대호 슈피리어호에서 남쪽으로 약 38마일 떨어진 인구 645명의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패터슨은 방 안 침대 밑에 클로스를 가둬 놓고 "네가 있다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너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협박했다. 패터슨의 친구나 가족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으나 클로스는 침대 밑에 갇혀 아무 소리를 내지 못했다.
2번 정도 침대 밑에서 나오려고 시도했으나 그때마다 패터슨에게 들켜 한번은 창문 블라인드를 청소하는 도구 손잡이에 등짝을 얻어맞고 한번은 공포에 질릴만큼 곤혹을 치렀기 때문이다. 패터슨은 "다시 또 침대 밑에서 나오려고 하면 처벌은 더 끔직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던 지난 10일 패터슨은 클로스에게 "5~6시간 동안 나갔다 올 것"이라며 침대 밑에 들어가 있으라고 했고, 패터슨이 떠난 후 클로스는 침대 밑에서 나와 문을 부수고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에서 클로스를 처음 발견한 주민 진 너터(66)는 "개를 데리고 산책하고 있는데 외투도 장갑도 없이큰 신발을 신은 클로스가 다가와 도움을 요청했다"며 그를 즉시 인근 주택으로 데리고 들어가 911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패터슨이 검찰에 자백한 바에 따르면, 패터슨은 범행을 하기 2주 쯤 전 자신이 일하는 식당으로 출근하는 길에 클로스를 처음 봤다. 스쿨버스에 오르는 클로스를 보고 그가 누구인지 어디에 사는지도 모른 채 "내가 데려가야할 소녀"라고 생각하고 납치를 준비했다는 것.
두어차례 클로스의 집을 사전답사한 후 지난 해 10월 15일 밤 사건 현장에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삭발을 하고 샤워를 하고 클로스의 집을 향했다. 경찰인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온 아버지를 총으로 쏴 죽이고 2층 목욕탕에 숨어 딸을 보호하려던 엄마 드니스 마저 총격 사살한 후 클로스를 납치했다.
탈출한 클로스는 병원에 입원해 검진을 받았으나 건강 상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클로스는 지난 11일 퇴원해 현재는 바론에 있는 숙모의 집에 머물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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