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로컬 이슈에 한인 목소리 더 높여야"

LA 방문한 미주한인유권자연대 김동석 대표

김동석 대표는 지난 1996년 뉴욕한인유권자센터를 시작해 풀뿌리 운동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을 끌어 올렸다.

김동석 대표는 지난 1996년 뉴욕한인유권자센터를 시작해 풀뿌리 운동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을 끌어 올렸다.

워싱턴DC에서 연방의회를 상대로 한인사회의 권익옹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미주 최대규모의 한인 유권자 네트워크인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의 김동석 대표가 지난 8일 LA 한인사회를 방문했다. '입양인 시민권 부여안(HR 2731)'을 상정한 애덤 스미스 연방하원의원을 만나기 위해 시애틀에 가는 길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07년 연방하원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HR121)이 채택될 수 있도록 막후에서 일을 진행해 온 커뮤니티 리더다. 1996년 뉴욕한인유권자센터를 출범시킨 후 풀뿌리 운동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애를 써왔던 그는 지난해 한인 2세인 앤디 김씨가 뉴욕을 대표하는 연방하원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선거 캠페인을 지원하기도 했다.

워싱턴 내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2년 전 워싱턴 DC로 옮긴 김 대표는 "입양인 시민권 법안이 통과되려면 한인 커뮤니티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입양인 시민권 부여안(HR 2731)의 내용은 무엇인가?



"어릴 때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지만 서류를 제대로 내지 않아 시민권이 없는 입양인들에게 아무 조건없이 시민권을 발급하는 내용이다. 지난 2000년 통과된 '아동시민권법'(Child Citizenship Act)에 따라 1983년 2월 말 이후 출생한 입양인은 자동으로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83년 이전에 출생한 입양인들은 제외됐다. 이 때문에 추방 대상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이들은 자동으로 추방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당시 혜택을 받지 못한 입양인들은 정식으로 미국 시민권을 받아 추방의 위험 없이 미국에서 살 수 있다."

(2013년까지 입양기관을 통해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 아동들은 'IR-4' 비자를 받고 미국으로 입국했고 이후 양부모가 별도로 시민권 신청 서류를 작성해 신청해야 했다. 이 절차를 밟지 않은 입양 아동들은 영주권자 신분이거나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거주하고 있다. 아동시민권법 혜택에서 제외돼 미국 시민권이 필요한 한인 입양인은 약 2만 4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법안 진행 상황은 어떤가?

"지금 연방하원 법사위원회에 상정돼 있다. 법으로 제정되려면 본회의에 법안을 상정해 전체 표결을 통과해야 한다. 또 연방 상원에도 법안 내용을 알리고 합의를 끌어내야 법으로 제정된다. 현재 이 법안을 지지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연방하원 수는 29명이다. 지지 의원 수가 60명까지 도달하면 본 회의에 상정해 투표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연방 상원도 법안 내용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오랫동안 미국에서 살았던 입양인들을 추방의 위험에서 구제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미주 한인들이 법안 통과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법안이 통과되려면 민주당과 공화당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민주당 소속 의원뿐만 아니라 공화당 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의회를 설득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이 중심이기 때문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지지를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 의원들의 지지도 중요하다. "

-뉴욕에서 워싱턴DC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무엇보다 할 일이 너무 많다. 또 굉장히 바쁘다. 지금은 연방의원들이 자신들의 지역구에서 한인 커뮤니티나 한인, 한국과 관련된 이슈들이 나오면 KAGC를 찾는다. 그만큼 의회에서 필요한 기관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점이 뿌듯하다. 우리의 목표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발생하는 주요 이슈들을 주류 정치인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한인 커뮤니티가 주류 정치사회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워싱턴에서 본 한인 커뮤니티의 모습은?

"솔직히 실망스럽다. 연방의회에 한인 커뮤니티가 겪고 있는 문제점과 이슈를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런 점이 굉장히 부족하다. 특히 이민자 커뮤니티들이 겪고 있는 이슈에 대한 참여도는 너무 저조하다. 예를 든다면 이민자 구제 법안이다. 현재 연방대법원에서는 다카(DACA) 프로그램을 폐지할 지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타인종 이민자 커뮤니티는 프로그램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연일 내고 있다. 하지만, 한인들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이런 중요한 이슈에 한인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주류 정치인들은 한인 커뮤니티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된다."

-한인 연방하원의원까지 나왔다. 정치력은 더 커지지 않았나?

"연방의회에 아시아계 의원은 20여 명 정도다. 이 속에 한인 연방의원이 있다는 건 한인 커뮤니티에 큰 힘이다. 그러나 당장 내년에 재선이다. 앤디 김 의원이 내년 선거에 이겨서 재선할 수 있도록 한인들이 힘을 모아 후원하고 지켜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써 키운 한인사회의 정치력은 사라질 수 있다."

-LA한인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로컬 커뮤니티의 이슈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달라. 많은 한인들이 한국 관련 이슈에만 관심을 두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곳은 미국이다. 로컬 정부와 주 정부, 연방 정부가 펼치는 정책에 우리의 삶도 영향을 받는다. 미국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다. 내년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따라 정치인들도 한인 커뮤니티와 관련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투표로 한인 유권자의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