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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싸고 세금없는 텍사스로 오세요"

"가주 절반값에 대저택 소유"
유혹하는 부동산 투어 등장
매주 3~4가구씩 단체 방문

텍사스 댈러스 북부 지역의 한 주택가 앞에 리무진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은 '캘리포니아 주민 전용' 부동산 투어를 신청해 참가한 남가주와 북가주 출신 3가정이다. 다저스 야구모자에 후드티를 입은 이들은 새로 이주할 동네 분위기와 주택 가격대를 꼼꼼히 살펴본 뒤 만족감을 표시했다.

풀러턴에서 온 두 자녀의 엄마로 종교적인 문제 등으로 이주를 고민해온 애쉴리 부스토(30)씨는 “남가주에서 사는 집값의 절반으로 대저택을 살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가주가 그립겠지만 이곳의 생활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싼 주거비와 세금을 피해 가주를 떠나려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거주 지역으로 텍사스가 뜨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이 기사는 한 예로 댈러스의 경우 새로운 거주 지역을 찾기 위해 방문하는 가주민들이 늘어나자 가주민 전용 부동산 투어 프로그램까지 생겨났다고 전했다.



댈러스 북부 지역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마리 베일리 중개업자에 따르면 매주 캘리포니아주에서 3~4가정이 주말 동안 단체로 방문해 하루에 3~4채의 집을 구경하고 이주할 곳을 택하는 투어 프로그램 예약이 꽉 찼다.

실제로 UC버클리가 지난해 9월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주 유권자의 절반 이상인 52%가 가주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 이중 24%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탈 가주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이 가주를 벗어나려는 이유는 높은 주거비와 세금, 가주만의 정치 문화다. 응답자 4572명 중 71%는 높은 거주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58%는 계속 상승하는 세금을 이주하려는 이유로 꼽았다. 또 응답자 2명 중 1명꼴인 46%는 가주의 정치 문화가 싫어서 떠나고 싶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18~29세 응답자의 82%와 30~39세 응답자의 80%는 거주비 문제를 1순위로 꼽아 젊은 층의 탈 가주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실제로 가주 입법분석국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가주에서 떠난 주민은 100만 명에 달하며, 이중 3분의 1에 가까운 30만 명은 텍사스에 정착했다. 이주자들의 특징을 보면 26~45세와 18세 미만 연령층이 가장 많았으며, 연 소득 수준도 1만5000달러~3만달러 또는 7만5000달러~9만달러 수준 계층이 다수를 차지해 자녀를 둔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가주를 가장 많이 벗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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