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또 '기체 결함'…국제선 4편 지연 속출

22일 샌프란시스코행 포함
"부품돌려 막기 문제" 지적

아시아나항공이 잇따른 항공기 기체 결함으로 출발 지연이 속출하고 있어 승객들의 불만이 커지는 것은 물론 운항 안전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주 기체 결함 빈발로 수십 편의 국제선 지연 사태를 빚은 아시아나는 이번 주말 이런 사태가 모두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주말인 21~22일(이하 한국시간)에도 국제선 4편이 기체 결함 문제로 출발이 지연되면서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됐다.

22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 인천공항을 떠나 중국 상하이 푸동으로 가려던 OZ363편이 기체 결함으로 출발이 6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OZ363편은 태풍 파밀에 의한 기상 악화로 출발 지연이 예고됐었는데 이에 더해 출발 직전 항공기 유압 계통에서 이상이 발견되면서 오후 4시 30분에야 인천을 떠났다.

이날 오후 2시 20분 인천에서 대만 타이베이로 가려던 OZ713편도 예정 시간보다 3시간 20분 늦은 오후 5시 43분에야 인천을 떠날 수 있었다. OZ713편은 항공기 공기압 계통 결함으로 운항하지 못했다.

이날 오후 8시 40분 인천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갈 예정인 OZ212편의 출발도 3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OZ212편은 전날 일본 후쿠오카에서 인천으로 오려던 OZ131편 항공기가 랜딩기어 고장을 일으킨 여파에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는 일본 현지 공항 사정과 승무원 휴식 시간 보장 등 문제가 겹치며 운항 투입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는 지난 16~19일 잇단 항공기 고장으로 인천~로마·뉴욕·LA·시카고 등 노선의 출발이 길게는 10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승객 불만과 함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아시아나 직원들이 모인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서는 '부품 돌려막기'와 정비인력 부족이 연이은 고장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