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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이 와도 손실 발생하지 않아'

지수 생명보험(IUL)
잘만 디자인하면 은퇴자산 가치로 충분
매년 수익 확정, 인출시 세금없이 사용
브로커리지계좌는 하락장서 손해 발생
금융상품이자 보험상품으로 활용 충분

지수 생명보험(IUL)을 하나의 자산 유형으로 봐야한다는 내용에 대해 살펴본 바 있다. IUL은 생명보험이지만 바르게 디자인하면 은퇴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은퇴자산은 401(k), IRA 등 일반적인 은퇴플랜을 통해 저축, 투자, 관리된다. 특별히 비과세 혜택에 민감하지 않은 경우라면 일반적인 투자계좌, 브로커리지계좌를 통해 이뤄지기도 한다.

은퇴자산으로서의 IUL = 은퇴자산으로서의 IUL은 크게 다섯 가지 정도의 특징이 있다. 첫째, 자금증식이 세금 없이 이뤄진다. 401(k)나 IRA 등 비과세 은퇴플랜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매년 발생한 수익은 확정된다. 일반 투자는 발생한 수익이 시장환경에 따라 없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IUL에서 발생한 수익은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그대로 보존된다. 셋째, 손실위험이 없다. 두 번째 특징과 연관된 부분이다. 시장이 내려가도 손실이 없다는 것은 그 이전에 받은 수익이 그대로 보존된다는 뜻과 일맥상통하는 것이기도 하다. 넷째, 인출시 세금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은퇴플랜 중 인출시 세금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랜은 저축성 생명보험과 로스(Roth) 계좌뿐이다. 다섯 번째는 롱텀케어와 관련이 있다. 롱텀케어 특약조항이나 만성질환, 중병 발생시 보험금을 미리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추가비용 없이 제공될 수 있다.

이런 특징들을 감안하면 은퇴플랜을 위해 한 번쯤 IUL을 검토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IUL도 생명보험이다. 보험과 관련된 비용이 있기 때문에 은퇴자산 축적과 관리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높지 않을까.

비교를 위한 실례 = IUL을 은퇴자산 축적과 사용, 관리를 위해 활용하지 않는다면 남은 옵션은 대부분 401(k)나 개인은퇴계좌(IRA), 일반 투자계좌(brokerage account) 등이라고 볼 수 있다. 은퇴자금 준비를 위한 재테크 도구로 IUL의 효율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비교해보면 된다.



50세 남성이 연간 1만5000달러씩 적립하려고 한다고 가정해보자. 65세까지 적립 투자하고 66세부터 90세까지 25년 동안 인출해 은퇴소득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IUL과 일반 투자계좌 양쪽 다 각각 1만5000달러씩 들어가고 수익률도 둘 다 같은 6.9%로 전제한다.

브로커리지계좌에서 투자하는 펀드 비용은 평균 0.6%라고 가정하고, 매년 내는 세율도 15%로 비교적 낮게 적용해보자. 별도로 어드바이저가 관리하는 서비스를 받으면 어드바이저 비용이 추가로 있겠지만 여기선 일단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현실적으로는 펀드 비용이 이보다 높을 때가 많고, 어드바이저 비용도 1% 정도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브로커리지계좌 투자에 최대한 유리한 변수를 적용해보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50세부터 90세까지 들어간 총 비용은 IUL이 11만4865달러, 브로커리지계좌가 15만1245달러다. IUL 비용은 저축 투자된 자금 이외 보험비용으로 빠진 총액을 의미하고, 브로커리지 비용은 펀드 비용을 의미한다. 인출을 시작한 66세부터 90세까지 기간 중에도 같은 변수들이 적용됐다. 이때 연간 인출 가능한 금액은 IUL이 4만5458달러이고 브로커리지 계좌가 3만251달러다. 66세부터 90세까지 총 인출액은 결과적으로 IUL은 113만8700달러이고 브로커리계좌는 75만6275달러다. 만약 어드바이저 비용이 1% 추가로 발생하면 브로커리지 계좌의 총 비용은 22만5322달러로 늘고, 연간 인출금은 2만5039달러로 5000달러 이상 줄어든다.

한 가지 변수로 반영되지 않은 중요한 점은 시장환경이다. 이 숫자는 매년 90세까지 동일한 6.9% 수익률이 났을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다. 매년 같은 수익률이 나는 일은 현실 속에선 거의 없다. 중간에 시장이 떨어지는 시기가 있으면 이는 IUL이나 브로커리지계좌 숫자 양쪽 다 다르게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양자 사이에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IUL은 하락장이 와도 단지 해당 연도에 수익이 없을 뿐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펀드에 투자된 브로커리지계좌는 하락장으로 인한 타격을 입게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위에서 본 예상 인출금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공평한 비교가 아니다? = 일반 투자계좌와 이런 식으로 비교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잠재적 수익률은 일반 투자계좌가 더 높을 것이라는 이유일 것이다. 지난 10년간 60:40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4.53%였다. 반면 IUL의 지난 10년간 수익률은 수익 상한선인 '캡(cap)'이 10%인 상품의 경우 7.33%였다. 캡이 12%면 8.48%, 14%면 9.25% 수익률을 냈다.

결론적으로 볼 때 '제대로' 디자인된 IUL은 '비싼' 금융상품이 아니다. 은퇴자산을 모으고 관리할 수 있는 금융자산으로서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고 할 것이다. 손실 위험이 없고, 장기적으로 볼 때 보험상품임에도 들어가는 비용 역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원래의 보험 혜택도 함께 가지고 있다.

위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 10년간의 숫자상으로 볼 때 IUL이 월등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모든 투자를 IUL로 해야한다는 의미로 살펴본 것은 아니다. 다만, 안전하게 적정 수익을 기대하면서 자산을 축적하고 관리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IUL을 단순 보험상품으로 보기보다는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는 금융자산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IUL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애초의 설계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 역시 강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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