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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교실] 부모의 사과 어디까지? "소리 질렀다면 솔직히 사과하세요"

타인이 잘못한 행동을
대신 사과하는 건 안돼

10대는 감정표현 서툴러
반응 기다리고 공감해야

부모도 자녀에게 실수할 때가 있다. 별 것 아닌 일로 자녀에게 소리를 질렀다가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부모라는 자존심 때문에 "미안하다"는 말을 삼키게 된다. 언제 어떻게 자녀에게 사과하는게 좋을까? 또 어떤 경우는 사과를 하지 않아도 될까? 프리랜서 작가이자 부모인 지아 밀러씨는 최근 워싱턴포스트지에 기고한 글에서 "부모가 잘못했다면 진정한 사과를 하는 게 자녀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썼다. 이 글에 따르면 부모는 자녀가 본받을 수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뉴욕시의 줄리아 콜란젤로 소셜워커는 "자녀에게 기대하는 행동이 있다면 먼저 부모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진정한 사과를 하는 법을 알고 있는 아동은 우정을 쌓는 법도 잘 알고 사춘기를 겪는 10대 시절도 잘 넘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녀에게 사과해야 하는 경우: 자녀에게 소리를 지르지 않는 부모는 거의 없다. 또 자녀가 소중히 아끼는 장난감이나 물건을 부러뜨리거나 버려 자녀의 마음에 쉽게 상처를 줄 때도 있다. 이럴 때는 자녀가 아무리 어려도 사과를 해야한다. 예를 들어 교통체증으로 자녀를 예정보다 늦게 픽업했거나 청소하다가 자녀의 장난감을 망가뜨렸다면 "몰랐다"고 변명하지 말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었음을 알려야 자녀가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는다. 린 자커리 전 초등학교 소셜 워커는 "자녀에게 부모의 사과는 배움의 기회다. 부모가 미안하다는 단어를 제대로 사용한다면 자녀도 행동에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커리 소셜워커는 "스트레스가 있거나 초조한 엄마들은 자녀에게 소리를 지르지만 아이의 잘못은 없다"며 "부모는 자녀에게 가능한 빨리 사과하고 다음에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해야 부모를 향한 미워하는 마음도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노바서든이스트대학에 있는 어린이심리연구소의 로젠 레사크 디렉터는 "부모도 자녀에게 당시 감정을 들려주는 것도 필요하다"며 "부모의 사과를 받은 아이들은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알고 자신들의 감정을 깨닫고 돌아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 자녀가 10대일 경우 가능한 짧게 감정을 말하고 사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에이미 맥마누스 심리학자는 "사춘기 청소년들은 스스로 잘못됐다고 판단하는 일이 생기면 화를 낸다. 그러나 이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부모는 미안하다고 말하고 시간이 걸려도 자녀의 반응을 기다릴 것"을 강조했다.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 당연한 말이지만 잘못한 일이 없다면 사과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다른 사람의 잘못된 행동을 대신 사과하는 것도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사과를 한다면 자녀는 이도 무의식적으로 배우게 된다. 또 이혼이나 이사 등 삶에 큰 변화를 주는 일이 생길 때에도 자녀를 이해시키기 위해 부모가 사과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맥마누스 심리학자는 "이는 더 나은 삶을 위해 결정한 일인 만큼 사과는 필요하지 않다"며 "그러나 자녀의 감정을 이해하고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움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녀가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사과하지 말고 왜 기분이 나쁜지 질문하고 감정이 좋아지거나 풀어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자녀의 감정을 공감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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