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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 인상ㆍ유색인종 유치로 버틸 수 있나?

[LA중앙일보] 발행 2018/06/19 종교 22면 기사입력 2018/06/18 18:24

신학교의 현실과 미래는 어디에 (2)
자유주의ㆍ보수주의 막론하고
대부분의 신학교 학생수 감소

신학교마다 학생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한 주류 신학교의 졸업식 모습.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AP]

신학교마다 학생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한 주류 신학교의 졸업식 모습.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AP]

풀타임 교수들도 파트타임 전환
새로운 학위 개설해도 효과 미미

"젊은층은 왜 신학교 외면할까"
기독교 연령 구조 반영돼 있어


미국 유명 신학교인 풀러 신학교가 패서디나에서 포모나 지역으로 캠퍼스를 이전한다. 시대적으로 교육 방식이 온라인으로 변화하고 있는데다 재정적 문제에 봉착하자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번 풀러 신학교의 결정이 오늘날 신학교에 던지는 화두는 분명하다. 신학교의 생존을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신학교의 현실과 미래 등을 기획 시리즈로 보도한다.



신학교 운영은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미 미국내 신학 인구 감소는 주지의 사실이다. 학생이 줄면 재정적으로 학교 운영이 어려워진다.

북미신학교협의회(ATS)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사이 대부분의 신학교 정원이 크게 감소했다.

우선 이번에 캠퍼스 이전을 결정한 풀러신학교의 경우 2017-2018년도 전체 학생 수는 2897명으로 나타났다. 10년전(2007-2008년ㆍ3885명)과 비교하면 1000명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지난 10년 사이(2007~2017년) 신학교마다 자유주의, 보수주의 등의 성향을 막론하고 거의 대부분의 신학교가 학생 감소 추세를 보였다.

10년 사이 샌프란시스코신학교(459명→160명), 드류신학교(549명→320명), 골든게이트신학교(현 게이트웨이신학교 →1452명→1297명), 고든콘웰신학교(1734명→2134명), 루터신학교(829명→489명), 프린스턴신학교(669명→502명),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1603명→1101명), 웨슬리신학교(877명→535명) 등 전반적으로 학생수가 크게 줄었다.

ATS에 소속된 모든 학교의 전체 학생수(파트타임 및 휴학 포함)는 2005년(7만4067명)을 기점으로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지난해는 6만7628명으로 줄었다. 즉 산술적으로 보자면 6439명이 줄었다는 것인데 학생 1명당 1년 평균 학비를 2만 달러로 단순하게 계산하면 1억2878만 달러의 재정 감축이 있었다는 뜻이다.

학생 감소는 곧 재정 상태의 압박으로 이어졌다. 학교마다 결국 학비를 대폭 인상해야 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이는 신학교의 대표 전공 학위인 목회학 석사(M·Div·목회자가 되기 위한 학위·기본 3년 과정) 과정 학비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해 풀러신학교의 목회학 석사 학비(1년·풀타임 기준)는 1만9920달러였다. 2014년도 학비(1만7760달러)에 비하면 3년만에 무려 2000달러가 오른 셈이다. 클레어몬트신학교(1만6440달러→2만1120달러), 리폼드신학교(1만5900달러→1만8197달러), 게이트웨이신학교(6075달러→7800달러), 고든콘웰신학교(1만9950달러→1만8750달러) 등 주요 신학교의 학비 역시 대폭 인상됐다.

이는 대체로 지난 10년간 평균 물가상승지수(27%) 및 고등교육학비상승지수(38%)를 웃돈다.

신학교 관계자들은 이러한 위기를 ▶기독교의 교세 감소 ▶그로 인한 신학 인구 감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운영의 어려움 ▶교단 및 교회의 지원 감소 ▶유학생 감소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소마유니버시티 이광길 총장은 "신학 대학이 아닌 일반 대학들을 관리하는 미국서부대학협회(WASC)의 보고서를 보면 앞으로 2050년까지 실제로 수많은 학교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물며 '신학'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기독교 학교는 어떻겠는가. 학문 기관으로서 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새로운 역할을 찾지 않는다면 '위기'라는 절벽에 다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교 운영의 위기는 곧 교육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불러왔다.

미국 신학교들은 주요 타겟층이었던 백인 학생들의 입학이 줄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한인을 비롯한 타인종 학생 유치로 전략을 잡았다.

특히 히스패닉 학생의 증가가 눈에 띈다.

ATS 인종별 통계를 분석해보면 특히 지난해 ATS에 등록된 히스패닉 학생은 총 4820명이었다. 이는 2013년(3751명), 2014년(4057명), 2015년(4290명), 2016년(4492명) 등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백인 학생은 2005년(4만7385명)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감소하다가 지난해는 3만633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백인 학생의 감소 부분을 타인종 학생 유치로 메우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ATS 리사 컨 대변인은 "신학교 운영 및 경영이 10~20년 전 환경과는 너무나 급변하고 있다"며 "풀타임 교수들이 파트타임으로 속속 전환되고 있는가 하면 학교들이 학생 유치를 위해 온라인 과정도 많이 개설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ATS는 지난해 신학교 추세 보고서를 발표했었다. 당시 보고서는 북미주 지역 400개 이상의 신학교 현황을 분석한 것으로 오늘날 신학교의 현실을 보여주는 총 6개의 특징을 추려냈다.

보고서에는 ▶백인 학생 19% 감소 ▶30세 이하 학생 6% 감소 ▶목회학(MㆍDiv) 학생은 14% 감소 ▶비백인 학생 10% 증가 ▶50세 이상 학생 16% 증가 ▶목회학이 아닌 일반 신학 관련 학위 개설 11% 증가 등이 최근 특징으로 꼽혔다.

한마디로 백인 신학 인구가 줄어들고 젊은 학생보다는 뒤늦게 신학을 하는 50세 이상의 학생이 늘어나는가하면 학생 유치를 위해 새로운 학위를 개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인 2세 데이브 노 목사는 "실제 여러 신학교들이 백인 학생이 감소하자 아시안 또는 '제3세계' 학생 유치에 힘을 쏟으면서 전략을 바꿨는데 이마저도 최근 유학생 비자 거부 속출로 어려워지고 있다"며 "젊은 학생이 줄고 50세 이상의 신입생이 많아졌다는 것은 현재 기독교의 연령구조 현실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수치로 오늘날 젊은이들이 왜 '신학'을 외면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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