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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리고 구르다 한번 넘기니 "이 맛이네!"

美(미)친사람들 <7> 주짓수

여성이 남성을 이기는
유일한 무술 '주짓수'


'주짓수'란 운동을 떠올리면 터프하다, 거칠다라는 인상이 강해 남성들이 즐기는 운동으로 여겨지지만 요즘엔 여자들도 많이 도전하고 있다. 특히 주짓수는 '여자가 남자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운동'으로 알려져 자신의 신변을 보호해야 겠다는 생각을 지닌 여성들이 많이 배우는 추세다.

이승권 기자

날카로운 눈빛에 숨소리가 배인다. 거친 호흡에 두꺼운 도복들이 뒹군다. 그 뒤에 원초적인 심장소리가 들린다. 사방엔 땀으로 범벅된 얼굴들이 가득하다. 본능적인 생존을 위한 북을 치는 듯한 호흡이 전이된다. 지쳐있어도 살아있는 눈빛으로 서로를 응시하고 있는 수련생들. 여기는 한인타운에 위치한 주짓수 체육관이다.



주짓수는 브라질 고유의 발리 투도라는 격투술과 유도의 전신인 유술(柔術)을 결합한 무술이다.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상대방의 관절(급소)을 제압하는 것이 기본 기술이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암바(Arm Bar)'와 '트라이앵글 초크'가 있다.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익히는 필수 종목으로 알려지면서 실전 최강 무술이란 별칭도 붙었다.

한달째 주짓수에 빠져있는 김예은(23)씨는 "요즘은 여자들도 항상 제 몸을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역동적인 운동을 좋아해 약 한달 전부터 주짓수 도장에 가입해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운동량이 많아서 인지 시작후 5kg이나 빠졌다" 또한 "낙법조차 하지 못했던 내가 기술을 하나씩 익혀가면서 나를 지키는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주짓수에 소질이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사범님께서 알려주시는 동작과 기술을 순서대로 시도하다보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주짓수 기술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사소한 동작 같지만 그 동작들이 모여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기술이 된다는 게 신기하다. 상대방을 제압하는 그 쾌감도 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승급벨트를 받는 그날까지 도복이 너덜너덜해지도록 열심히 기술을 연마하겠다고 다짐했다.

두달전 한인타운에 최초로 도장을 오픈한 경력 13년에 이원석 관장은 "주짓수는 힘이 세지 않아도, 덩치가 크지 않아도 상대방을 제압하고 방어할 수 있다. 기술만 제대로 익히고 적절한 상황에 사용할 수 있다면 여자라도 충분히 남자를 이길 수 있는 스포츠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이곳에서 수련하는 사람들의 나이 대는 다양하다. 10대부터 50대까지, 청소년, 청년, 중년 등 다양한 인종이 섞여있다. 거칠고 위험한 운동이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예의와 안전을 중시한다. 격렬한 스파링을 하는 모습은 상대마다 분위기와 호흡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관장이 운영중인 '원 브라질리안 주짓수'는 첫 클래스는 무료이며 한달 수강료는 120달러다.

▶주소: 2500 W 8th St Ste 201, Los Angeles, CA 90057

▶문의: (213) 261-3538

◇주짓수= 일본 유술가 마에다 미쓰요(1878~1941)가 브라질의 항구 도시 벨렝에 정착해 전수한 기술이 지금의 주짓수로 발전했다. 주짓수라는 이름은 유술의 일본식 발음인 '주주쓰'에서 나왔다.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소개된 이후 1만명 정도가 주짓수를 수련한 것으로 추산된다. 주짓수는 상대를 바닥으로 유도해 점유, 압박, 조르기, 누르기, 꺾기, 비틀기, 뒤집기 등 다양한 기술로 제압한다. 주짓수는 띠 색깔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흰 띠, 파란 띠, 보라색 띠, 갈색 띠, 검은 띠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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