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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 백 '떴다'

실용성ㆍ우아한 디자인
명품 브랜드들도 가세

여행할 때나 즐겨 매던 벨트 백(Belt Bag)이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요즘 특별히 패션에 민감한 여성들은 외출할 때 '촌스럽게' 백을 손에 들지 않는다. 대신 벨트에 매달린 상큼한 백으로 모양을 낸다.

허리에 간편하게 찰 수 있도록 모양이 작으면서도 필요한 소지품을 충분히 넣을 수 있도록 실용성 있게 디자인된 벨트 백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여성들이 작은 백을 선호하기 시작하던 지난해부터.

오랫동안 오버사이즈의 커다란 쇼퍼 백을 즐겨 들던 여성들이 작은 백에 눈을 돌리면서 시작된 벨트 백 유행은 명품 브랜드가 우아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내놓으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샤넬은 양가죽을 이용한 파스텔 톤의 웨스트 백(Waist Bag)을 선보였고 스텔라 매카트니는 별모양이 새겨진 스텔라 스타 범 백( Stella Star Bum Bag), 토리 버치는 브랜드 로고를 강조한 밀러 벨트 백(Miller Belt Bag)을 내놓아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LA의 베레베르토는 여러 개 작은 지갑이 매달린 데코 벨트 백(Deco Belt Bag)으로 사랑을 받고 있으며 런던에 본부를 둔 유제피는 특유의 기하학적 무늬를 살린 롤라 벨트 백(Lola Belt Bag)을 선보이며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클레어 V.의 발레공연에 즐겨 드는 발레 퍼프(Ballet Perf)를 인용한 벨트 백은 우아함이 강조된 디자인으로 인기다.

벨트 백 유행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생활 방식에도 기인하지만 패션계에 부는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백의 역사를 살펴보면 백이 소품을 넣는 단순한 주머니 역할에서 벗어나 패션의 장식품으로 변화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 신고전주의로 패션에 눈을 뜬 여성들이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액세서리로 백을 이용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2세기를 흘러 내려오는 동안 여성에게 백의 존재는 그야말로 손에 드는 핸드백이었다. 어깨에 둘러메는 숄더 백도 대부분 손으로 들 수 있는 기능을 겸비했다.

이렇듯 오랜 시간 여성의 손에 머물렀던 백의 자리를 이제 허리로 옮기고자 하는 변화의 시도라고 백 디자이너들은 설명한다. 게다가 벨트 백은 실용성과 안전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취향도 충족시킨다.

벨트 백을 차고 다니면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도난도 최대한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뉴욕의 백 디자이너 샬럿 피셔는 강조한다.

'경기 좋으면 작은 백'으로 경제 읽기

백의 변천과정을 살펴보면 디자인이 사회 현상에 큰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뉴욕의 백 디자이너 샬럿 피셔에 의하면 20세기 초 서류가방 스타일의 디자인이 유행한 것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였으며 가죽 백이 인기를 얻은 것은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산업사회 발달과 맥을 함께했다는 것. 이때는 전 세계적으로 가죽산업 역시 크게 번성한 시기였다.

세계 2차대전 이후 여행수단이 기차에서 자동차로 바뀌면서는 장식 없는 심플한 디자인의 실용적 백이 유행했다.

배너티 페어 패션 디렉터 마이클 칼의 백 디자인과 경제에 대한 이론도 흥미롭다.

그에 의하면 "경제와 유행하는 백의 사이즈는 반비례한다"는 것.

패션과 경제의 상관관계에 대한 그간 분석에 의하면 "경제가 어려울 때는 여성들이 큰 백을 즐겨 들고 경제가 좋아지면 작은 백에 환호한다" 고 마이클 칼은 설명한다.


유이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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