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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축소는 거품 빼고 내실 다지는 좋은 기회"

[LA중앙일보] 발행 2018/07/17 종교 22면 기사입력 2018/07/16 19:40

신학교의 현실과 미래는 어디에 (6ㆍ끝)
양질의 신학생 배출 적극 고민 필요
공장에서 찍어내는듯한 구조 바꿔야

현재 신학교의 위기를 오히려 체질 개선과 구조적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중앙포토]

현재 신학교의 위기를 오히려 체질 개선과 구조적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중앙포토]

소수 정예 위한 교육으로 전환 시급
신학교 체질 개선, 교육 질도 높아져

주로 학비에 의존하는 신학교 운영
다양한 재정 확보 방안도 강구해야


신학교마다 재구조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긴축 운영은 물론이고 입학 기준을 완화시키는 신학교도 있다. 캠퍼스 통폐합을 통해 생존을 위한 몸부림도 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풀러신학교가 패서디나에서 브레아 지역으로의 캠퍼스를 이전키로 한 결정 이면에는 오늘날 신학교가 고민하고 있는 현실적 문제들이 존재한다. 그동안 본지는 풀러신학교 사태를 계기로 신학교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시리즈로 보도했다. 마지막으로 신학교 문제에 대한 생존 대안 등을 알아본다.



분명 신학계 현실은 암울하다.

교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위기는 곧 기회"라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현재의 위기를 체질 개선과 구조적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로널드 디한(리폼드 신학교) 목사는 "미국 신학교들의 현재 구조는 대부분 베이비부머 시대의 인구 증가와 기독교 부흥기 때 형성된 것"이라며 "지금은 저출산과 기독교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시대인데 분명 여기에 맞는 슬림화를 통해 재구조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에 따른 교육 및 운영 전략을 추구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실제 수많은 신학교들이 저마다 생존 전략에 대한 고민과 함께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의 교육 등으로 전환하는 등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성호 목사(LA)는 "이미 신학계에서는 현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풀러신학교처럼 어려운 결정을 통해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현재로서는 여러가지로 힘들겠지만 오히려 신학교들이 거품을 빼고 내실을 다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학교 관계자들이 가장 공통적으로 꼽는 것은 구조 조정이다. 현재의 덩치를 유지하기에는 학생 유치가 쉽지 않고 운영이 어려워지다보면 결국 필요에 의한 교육이 아닌 생존을 위한 자구책에 함몰되기 때문에 교육의 가치나 본질이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영섭(커버넌트신학교 졸업)씨는 "아무래도 가장 시급한 건 규모를 축소하고 현재 신학 수요에 맞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그게 안되면 결국 생존을 위한 학교 운영이 될 수 밖에없고 이는 곧 신학 교육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져 교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예로 북가주 지역 유명 학교인 샌프란시스코신학교의 경우 과거 수백명씩 학생들이 몰리다가 올해 전체 학생 수(풀타임)가 100여명 미만으로 감소하면서 풀타임 교직원을 대폭 줄이는 등 대대적인 구조 조정에 나서고 있다.

현재의 구조로는 신학생을 제대로 양성하는게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양질의 신학생을 배출하지 못하면 결국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교계로 돌아간다.

한인 2세 레이 김(라이트하우스교회)씨는 "지금 신학교들이 살아남겠다며 문턱을 낮추고 졸업하는 문을 넓히고 있는데 결국 그렇게 부실하게 양산된 사역자가 얼마나 준비가 돼 있겠느냐"며 "오늘날 기독교가 영향력을 잃어가는 원인 중 하나는 인재를 만들어 배출하기보다는 공장에서 찍어내듯 목회자를 양산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결국 신학교 구조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곧 소수 정예의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로 이어진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목회학만 놓고 봐도 과거처럼 목사를 대거 배출하기보다는 1차적으로 학교가 소수 정예 교육을 추구하고 여기에 맞게 소명을 가진 학생들을 선별해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며 "오히려 이것이 신학교가 운영적으로도 생존할 수 있고 신학 교육의 질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가톨릭의 경우는 사제 양성 과정을 까다롭게 하고 소수 정예 교육을 추구함으로써 오히려 개신교와는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미주신학교협의회(ATS)에 따르면 미국내 가톨릭 신학교의 올해(2017-2018) 풀타임 학생 수는 7만108명이다. 이는 전년(6만4906명)보다 무려 5000여명이 늘었다. 반면 개신교 계열 신학교의 올해 풀타임 학생수는 총 4만9112명으로 전년(5만216명)에 비해 감소했다.

우선 개신교에서 목회자를 배출하는 목회학(M. Div)의 경우 기본적으로 3년이다. 반면 가톨릭 사제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4년간의 신학대학(학부)을 마치고 대학원(5년 과정)에 진학하게 된다. 물론 일반 대학을 졸업한 뒤 신학대학원에 입학하는 경우는 있지만 철학, 라틴어, 히브리어 등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이 경우 최소한 7년이 걸린다.

가톨릭 김제동 부제는 "가톨릭에서는 과락 제도가 있어서 아무리 소명이 있어도 기준에 못 미치면 교육 도중 탈락할 수가 있다"며 "시대적으로 상황이 어렵지만 가톨릭의 신학 교육은 오히려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며 이는 사제 양성 과정에 대해 가톨릭이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개신교 신학교는 대부분의 재정을 학생들의 학비를 통해 충당하고 있다는 점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ATS 통계를 보면 신학교는 대부분 학비(40.9%)에 운영을 의존하고 있다. 타단체 또는 개인 기부(29.6%), 투자 유치(11.4%), 교단 및 종교 기관(9.3%), 정부 보조(1.1%) 등의 비율은 지극히 낮다.

물론 바티칸을 중심으로 교구 중심인 가톨릭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가톨릭 신학생은 보통 소속 교구에서 학비를 일정 부분 지원받는다. 게다가 성당마다 설치된 성소후원회가 사제 지망생의 재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즉, 가톨릭 교회와 신학교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셈이다.

B신학교 한 관계자는 "신학교들이 구조적으로 변화도 추구해야 하지만 다양한 루트를 통해 재정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한다"며 "심지어 특정 교단에 소속된 신학교들도 교단으로부터 충분히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면에서 분명 교계의 인식도 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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