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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언역에 울려퍼진 바흐의 '감동 선율'

한인 이지현씨 등 7개월 공동기획
대합실 등서 30여 무료 콘서트
뮤지션만 240여 명 자발적 참여

한인이 기획해 지난 주말 LA다운타운 유니언역에서 열린 '바흐 콘서트'가 대성황을 이뤘다.

유니언역을 찾은 사람들이 바흐 음악 연주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유니언역을 찾은 사람들이 바흐 음악 연주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바흐의 334번째 생일파티를 위한 이날 콘서트에는 유니언역을 찾은 모든 이들이 초대됐다. 초대장도 티켓도 필요 없이 누구나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일반 클래식 콘서트장처럼 숨을 죽여야 하는 것도 아니다. 공연 중이지만 샌드위치를 먹으며 음악을 감상하는 이도 있고 연주에 맞춰 무용을 하는 어린 소녀도 있었다.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바흐의 탄생일(3월 21일)을 기념하는 10시간 마라톤 연주였다.

매표소 앞, 대합실 등 유니언역 곳곳이 작은 콘서트 무대가 되고 유명 뮤지션들은 이날 하루만큼은 거리의 악사가 되어 연주를 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어진 30여 개의 콘서트에 참여한 뮤지션만 240여 명. 연주자들은 돈 한푼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짧게는 15분, 길게는 1시간 길이의 연주를 통해 다채로운 바흐의 곡들을 선사했다.



LA일렉트로어코스틱 앙상블은 "항상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하다가 이렇게 처음으로 거리 공연을 해봤는데 정말 우리에게도 좋은 경험이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유니언역을 찾은 여행객이나 커뮤터들은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음악을 감상했다. 우연히 만난 음악 공연에 굳어있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배낭을 메고 음악을 감상 중이던 마야 에버바크는 "LA에 있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샌타바버러에서 기차를 타고 왔는데 이런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 특히 이런 열린 공간에서 클래식 공연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반가워했다. 바흐의 음악을 듣기 위해 일부러 유니언역을 찾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루종일 진행되는 콘서트 스케줄을 프린트해와 역 곳곳을 옮겨다니며 콘서트를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정오에 티켓부스홀에서 열린 오르간 연주에는 공연 1시간 전부터 줄이 길게 이어졌다. 이날 공연에는 오르간의 대가 크리스토프 불과 황연주씨가 수준 높은 오르간 연주를 들려줘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인타운에서 남편과 함께 유니온역을 찾았다는 50대의 새라 이씨는 "콘서트를 보려면 예약도 해야 하는 등, 복잡한데 아무 때나 와서 들을 수 있다는 게 부담도 없고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콘서트는 한인 이지현씨와 바이올리니스트 애드리언 앤디씨가 기획해 더욱 주목받았다. 매년 3월 전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지하철 안의 바흐' 콘서트를 표방해 2015년부터 LA행사를 함께 주도해 오고 있다.

이지현씨는 "지난 7개월간 준비했다. 사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일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너무 즐겁게 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내가 이 행사를 여는 이유"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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