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꼭 직접 가야돼?…‘원격 화상진료’ 물꼬

김영진 박사 인터뷰

비대면 진료 안정성 확보 강점
진료에 따른 비용도 절약 가능
코로나 끝나도 더욱 활성화 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원격의료가 급물살을 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합]

코로나 19 장기화로 최근 원격화상 진료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차민영 내과의 에반 김(한국명 김영진·사진) 박사를 통해 화상 진료 시스템에 대해 알아봤다.

-원격 진료란 무엇인가?

원격 진료는 쉽게 말해 비대면 진료방식으로 환자들이 인터넷이나 전화로 의사에게 필요한 진료를 받는 것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원격 진료가 점점 늘고 있다. 원격 진료는 실질적으로 바쁜 일상 가운데 진찰을 받기 위해 진료실을 찾아가 접수를 하고 차례를 기다리고 하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줄 수 있다. 또한 지금과 같은 코로나 19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유용하다. 비교적 응급하지 않은 증상이나 기존 처방을 위해 의사를 굳이 직접 만나지 않고도 컴퓨터나 전화기에 연결된 카메라로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하며 진료를 하는 원격진료 방식은 사실상 매우 효율적인 방식이라 생각한다.

-어떤 환자가 원격 진료를 받나?

원격 진료는 사실 모든 환자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진료처럼 환자를 직접 대면하여 검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비교적 심플한 원인의 증상들을 진단하기에 적절하다. 눈으로 바로 확인 가능한 피부 발진이나 얼굴 변화(부종, 쳐짐, 근육 이상, 색 변화) 등은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그리고 기존 질병에 관해 추가적인 처방이 필요한 경우, 약 처방 후 경과를 보는 팔로업 진료들은 원격 진료를 통해 주치의에게 충분한 진료와 의료상담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검사가 필요한 환자들은 어떻게 하나.

최근 코로나 19으로 인해 간단하게 전화상 진료를 진행하기도 하고 원격 진료 업체나 보험사들에서 원격 진료에 필요한 진단 장치들을 보내주거나 직접 설치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진단 디바이스가 제대로 있다면 기본적인 체온,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을 체크할 수 있다. 환자가 청진용 기구를 직접 가슴에 놓고 작동시키면 진료하는 의사가 환자의 심장과 폐 소리를 뚜렷하게 들을 수 있다. 또한 진단을 위한 걸음이나 필요한 자세를 취하면 거기에서 정보를 받아 진단에 반영할 수도 있다.

-민영보험에 가입한 이들을 위주로 진료하나.

그렇다, 민영보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 대부분이 원격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정부 보험들은 이러한 기술 기반 원격 진료를 보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일반 진료에 대한 제약이 생기면서 정부 보험에서도 원격진료에 대한 보상 폭과 기반을 한층 확대하는 추세이다. 보험 적용 여부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진료받으시는 클리닉으로 직접 문의해보기 바란다.

-원격진료 전 어떤 교육을 받았나.

원격 진료를 위해 주로 컴퓨터 기반 장치를 사용해서 환자와 의사가 원활하게 통화할 수 있도록 장치 이용방법을 교육받는다. 특히 청진기나 진단 장치를 따로 사용하는 방식의 진료라면 환자들은 컴퓨터에 연결하는 특정 장치의 설치와 사용법에 대해 안내받는다. 의료상의 교육은 따로 받지 않는다.

-처방 약은 어떻게 구입하나.

처방 약은 다를 것이 없다. 요즘은 대부분 전자건강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 방식으로 처리를 하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 정보는 매우 빠르게 약국으로 전담된다. 전자 처방(e-prescribe)이라는 시스템인데 원격 진료 시에도 환자에게 필요한 처방을 해당 약국으로 빠르게 보낼 수 있다.

-원격진료 허용에 대한 논란은?

미국은 1993년 미국 원격의료협회(ATA)가 설립되면서 원격의료가 본격 시행됐다. 한국에서는 의료보험 시스템 등의 이유로 최근까지도 원격진료 도입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는 원격 진료 시스템이 점점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본다. 더욱이 현재 코로나 19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안전하고 빠른 진료 방법이다. 필요한 약을 가장 빠르게 처방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진료실로 찾아가 대기할 필요 없이 주치의와 1:1로 바로 대화할 수 있다. 원격 진료는 일반 진료비의 평균 비용인 $146의 2/3 정도로 진료에 따른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르신들이나 차편 이동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본인 집에서 편안히 올바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불편을 없애줄 효과적인 대안으로 다가올 것이다.

-모니터로 환자 상태를 확인하나, 아니면 다른 디바이스를 활용하나.

화상 진료에서는 모니터로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환자의 체온,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와 같은 기본적인 상태를 확인하는 디바이스를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진단 장치들은 꼭 진료 시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환자 상태를 모니터하면서 불규칙한 이상 징후(고혈압, 부정맥, 고열, 등등) 발생 시 곧장 주치의에게 연락이 가게끔 디자인되어 의사가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미국에서 원격진료를 왜 한다고 보는가.

미국은 워낙 넓은 나라이고 지역에 따라 의료기관이나 의료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도 많기 때문에 운전이 불편하거나 차로 이동할 수 있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원격 진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바쁜 일정으로 직접 내원하기 힘든 환자들에게도 화상이나 음성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원격 진료가 큰 장점이 된다. 인터넷 보급이 일반화된 오늘날 원격 진료가 가능하게 되었고, 편리하고 빠른 원격 진료를 통해 의사를 만나는 장벽이 낮아져 당장 아픈 증상의 치료는 물론이고 평상시 건강 관리나 질병의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미국은 다른 나라보다 의료비용이 전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비싸다. 원격 진료를 통해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앞으로 이를 통한 의료 케어 시스템이 더욱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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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장비 필요없어
PC·스마트폰 충분

일부에서는 원격의료를 이용하려면 고가장비를 구입해야 해서 의료비가 비싸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당뇨병, 고혈압 같은 가벼운 질환을 진료하는데 고가 장비는 필요치 않다. 집안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원격의료는 어려운 시술이 필요한 중증질환이 아니다. 비교적 가벼운 질환을 대상으로, 원하는 환자와 동네의원이 실시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고가의 장비 없이도 기존의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진료가 가능하다.


이승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