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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실천하는 모습 보여주는 게 최고

자녀를 위한 재정교육

침묵하지 말고 돈 얘기를 나눌 수 있어야
가족들이 가계재정 상태를 알고 대화해야
공짜로 얻는 돈은 없다는 사실 인식시켜야
투자로 돈을 불릴 수 있다는 것 알도록 해야


재정적 상식은 유전자와 상관없이 배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이에 대해 거의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래서 자녀를 위한 재정교육 책임은 대부분 부모에게 고스란히 남는다. 불행하게도 이 과정에서 잘못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자녀의 재정적 성장을 가로막는 부모의 실수도 많다. 자녀의 재정교육 어떤 부분들에 대해 어떻게 신경 써야 할까.

침묵 = 대부분 자녀의 '문제'는 소통의 부재에서 기인한다는 것이 청소년 문제 관련 연구조사들의 일반적 결론이다.

10대 임신이나 약물남용 미성년 음주 등의 문제는 근원적으로 부모와의 대화단절 대화부족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재정교육의 부재는 언급된 사회적 문제들에 비해 심각성이 덜 해 보인다.

그러나 인생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미칠 영향을 감안하면 심각할 수 있다. 재정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자녀와 대화하지 않는 것은 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거나 돈은 두렵고 멀리해야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인식이 자녀가 결국 커서 살아야 할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진 것인지를 부모는 알고 있다. 먼저 자녀들과도 돈과 가정의 재정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이야기만 = 재정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가정에서 대화하지 않는 잘못된 문화는 재정적으로 잘 나갈 때는 그런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의 재정사는 물론 나라의 경제 금융의 흐름 역시 그렇게 장밋빛 일색일 수만은 없다. 각종 고지서가 연체될 수 있고 주식투자는 실패할 수도 있고 잘못된 결정들을 내릴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가정의 재정적 문제가 있을 때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것이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가족의 모든 구성원 즉 자녀까지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

재정적 문제를 가족 모두가 함께 풀어갈 수 있는 과제로 삼는 것은 부수적 효과도 있다. 혼자서 모든 문제를 감당하려고 해왔던 당사자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다.

혼자 다 떠안는 것보다는 나누고 함께 풀어갈 방법을 찾아내려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 편입된 자녀는 커서도 재정문제는 가족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과제'로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돈 나무 = 자녀에게 돈을 줄 때 대부분 부모는 일관성이 떨어진다.

돈이 나무에서 그냥 자라는 것이 아니고 공짜는 없다는 원칙 정도는 알고 또 그렇게 가르칠 수 있지만 이를 적용할 때 일관성이 결여될 수 있다. 자녀가 결핍을 느끼지 않게 하고 가능한 많은 것을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나친 '완화 정책'은 일반 경제나 가정의 재정에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돈이 너무 쉬우면 방만한 지출로 이어지고 이는 곧 경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의 금융위기는 이런 '쉬운 돈' 정책의 산물이었다.

자녀들에게 돈이나 선물을 줄 때는 정확한 기준과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런 기준과 원칙을 자녀들에게 정확히 인지시켜야 한다. 용돈을 주거나 선물을 줄 때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어떤 과제나 행동을 통해 이를 벌도록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역시 여기서도 대화와 소통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용돈을 받고 선물을 받을 때 이것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한 대가라는 점이 각인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자녀들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은 기준과 원칙을 글로 써서 공유하는 것이다. 벽에 붙여 놓아도 좋고 책상 앞에 걸어두어도 좋다. 어떤 방식으로도 원칙이 소통되고 공유되면 된다.

돈이 쉬운 것이 아니면서 반드시 어떤 일에 대한 대가로만 벌 수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선 용돈이 기본적인 의무 이상의 어떤 일을 해야 지급된다는 원칙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자기 방 청소 같은 것은 기본책임이기 때문에 이 같은 기본책임을 수행한 데 대해서가 아닌 그 이상의 과제를 수행했을 때로 제한하는 식이다.

또 어떤 물건을 사줄 때 역시 순간적인 요구에는 부응하지 않고 반드시 사전에 충분히 협의가 이뤄진 구매 항목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기준과 원칙을 자녀와 충분히 토론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가지고 일관되게 실행하도록 하자.

투자 이야기 = 복잡하게 할 필요는 없다. 디즈니 같은 유명 브랜드는 자녀가 쉽게 접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다.

그리고 그런 회사들이 주식이나 채권 이야기들도 해줄 수 있다. 기본 개념만이라도 나누고 주식이나 채권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자산을 통해 투자하고 돈을 불려나갈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는 점을 가능한 어렸을 때부터 공유하자.

여기선 전문지식을 직접 전달하기보다 우선 관심과 재미를 유발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 모든 것의 바탕에는 모범이 있어야 한다. 먼저 부모들 스스로가 어떻게 지출하고 재정을 관리하는지를 몸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잘못된 습관이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먼저 개선해나가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생활 속에서 행동으로 뒷받침되지 못하면 그만큼 설득력이 떨어질 것이다.


켄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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